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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거리 해외 방문 김정은, 중국 경유해 싱가포르 갈듯

등록 2018.06.08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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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참매 1호' 이용여부 관심…직항로 없어 중국 경유 가능성 높아

中, 전투기 편대 특별 호위 검토…회담 전후 시진핑 주석 만나지는 않을 것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기 참매 1호(IL-62)가 다렌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2018.05.09.(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기 참매 1호(IL-62)가 다렌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2018.05.09.(사진=조선중앙TV 캡처)[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역사적인 북한과 미국 정상 간 만남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첫 장거리 해외 방문에 나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어떤 방법으로 오갈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다룰 의제만큼이나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미국 측과 의전과 경호에 있어 수차례 실무협상을 벌이는 등 각별히 신경을 쏟았다.

 따라서 집권 후 사실상 첫 장거리 외국 방문에 나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한 부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위원장이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까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최대 항속거리는 9200㎞다. 평양에서 4800㎞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이동하는데 제원 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참매 1호는 도입한지 30년을 훌쩍 넘었고, 기체가 단종 돼 부품 조달이 수월치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이동 문제를 고려해 거리가 먼 스위스나 미국 등은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현재 평양~싱가포르는 직항로가 없다. 양국 간 직항로 개설을 위해서는 협정을 맺은 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공표하도록 되어 있다. 회담을 위해 없던 항로를 개설할 가능성은 낮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중국 다렌공항에 도착한 전용기 참매 1호(IL-62)에서 내려 영접받는 모습. 2018.05.09.(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중국 다렌공항에 도착한 전용기 참매 1호(IL-62)에서 내려 영접받는 모습. 2018.05.09.(사진=조선중앙TV 캡처)[email protected]


  따라서 김 위원장이 참매 1호를 이용할 경우 재급유와 기체 점검을 위해 중국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참매 1호로 중국까지 이동한 뒤 전세기 또는 중국 측이 제공하는 특별기를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을 거치게 되면 싱가포르까지 직항로가 있는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경유지가 될 수도 있다.

 일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도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매1호가 최근 기능상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김 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항공기로 옮겨 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올 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3월에는 전용 열차를 이용했고, 지난 5월 방중 때는 참매 1호를 이용한 바 있다.
 
 다만, 육로를 이용해 중국을 거쳐 싱가포르로 이동할 경우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우는 시간이 상당해진다. 권력 공백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체류 시간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육로 이용 보다는 참매 1호를 이용해 중국을 경유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특히 중국은 김 위원장이 탑승한 항공기가 중국 영공을 지날 때 전투기 편대를 발전시켜 특별 호위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의 경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보안과 경호 문제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담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평양으로 되돌아 오는 과정은 회담 진행 과정에서 돌발 변수만 없다면 출발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드는 모습. 2018.05.09.(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드는 모습. 2018.05.09.(사진=조선중앙TV 캡처)[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돌아오는 길에 중국을 경유하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 결과 등을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북미 관계가 급진전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북중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전용기에 재급유를 하거나 기체 점검 등을 이유로 중국을 경유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담을 전후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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