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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한국 축구, 팬들은 또 속아야 하나…결전이 코앞이건만

등록 2018.06.08 08: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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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약체 볼리비아전 무승부로 분위기 전환 실패

'트릭' 발언으로 논란 부추겨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전력을 숨겼다. 상대에게 작전은 노출하지 않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몇 안 되는 손발 맞추기의 소중한 기회는 또 날아갔다.

한국은 7일 오후 2시10분(한국시간 오후 9시10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친선 경기를 했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공개 평가전이다.

출국 전 "볼리비아,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는 베스트 구성으로 조직력을 다질 것"이라고 한 신 감독은 전날 "60~70%만 보여주겠다"며 말을 바꿨다. 실제로 볼리비아전에서는 수비 라인에만 주전들이 배치됐다.

무실점 경기를 펼쳤으나 상대 전력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볼리비아는 남미예선에서 4승2무12패로 9위에 그친 팀이다. 결코 강한 상대가 아니었다. 심지어 한국전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A매치 10경기 이상 출장자가 절반 가량에 불과했고, 감독 역시 임시였다.

이들은 라인을 잔뜩 내린 채 1~2명의 선수로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 역시 전반에는 스웨덴, 멕시코의 공세에 대비해 뒤로 물러서면서 맥 빠진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경기 내내 공을 소유하다시피 했지만 효율이 떨어졌다. 김신욱(전북)의 두 차례 헤딩슛과 후반 교체로 등장한 손흥민(토트넘)의 오른발 슛 외에는 골과 비슷한 장면조차 보이지 않았다. 승리로 자신감을 쌓으려 했으나 약체 볼리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불안감만 증폭됐다.

경기 후 신 감독의 발언은 상대에게 패 하나를 내보인 셈이 됐다. 신 감독은 김신욱과 황희찬 투톱의 선발 투입을 두고 "트릭이었다"고 털어놨다. 두 선수가 스웨덴전에서 선발 투 톱을 형성할 일이 없다고 선언한 꼴이다.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볼리비아전에서의 수확은 무실점 정도뿐이다. 반대로 잃은 것은 많다. 무승부로 자신감을 쌓을 좋은 기회를 날렸고, 베스트 11의 조직력 다지기도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으로 넘어갔다. 감독 스스로 김신욱 카드가 '트릭'이었다고 천명한 것, 대한축구협회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선수들의 언쟁하는 듯한 모습으로 팀 분위기마저 뒤숭숭해졌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내다봤다. 볼리비아전이 끝난 뒤 "현재로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 오늘 선수들의 몸이 많이 무거웠다. 지금 100%면 경기 때 다운될 수 있는데 지금 좀 힘들어도 이겨내면서 맞춰가고 있다. 큰 부상 없이 잘 만들어가고 있다"며 계획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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