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이번 선거에서 3등은 정치적 치명상 불가피
3등 후보, 보수 분열의 책임 떠안을 가능성
전문가, "3등 후보와 소속당은 후폭풍에 시달릴 것"
현재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안철수 후보를 이긴다”며 확신하고 있다. 반대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는 “바닥민심은 자유한국당을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하고 있으며 우리(바른미래당)에게 표심 돌아올 것”이라며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둘의 대결에도 또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둘 중 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만일 두 후보가 2, 3위에 그친다면 보수 분열의 책임은 오롯이 3위 후보에게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서 차량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06.10. [email protected]
보수진영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이기기를 희망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보수진영에서는 3등 후보에게 물을 수 밖에 없다. 두 후보 공히 최소한 3등은 피해야 한다고 사력을 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사거리에서 진행된 바른미래당 지도부 집중유세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06.10. [email protected]
특히 투표 결과 2위 후보와 3위 후보의 득표율을 합했을 때 1위 후보의 득표율을 넘어설 경우 3위 후보에 대한 원성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08%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은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득표율은 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득표율은 6.76%를 기록했다.
2등과 3등이었던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만 합쳐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넘는다. 그때도 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선거 막판까지 존재했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도 이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은 가운데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경우 3등인 후보는 더욱 큰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 또한 비슷한 내용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3등을 한 후보는 본인의 정계 은퇴는 물론 소속당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계완 피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전반적으로 지방선거 이후에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3등이 후폭풍이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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