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6·25 호국영령 기립니다, KBS교향악단 '브리튼 전쟁 레퀴엠'

등록 2018.06.11 12:05: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요엘 레비

요엘 레비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KBS교향악단이 6·25동란 68주년을 맞이해 전사자를 추모한다.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전쟁 레퀴엠'을 들려준다.

제731회 정기연주회의 하나로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은'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11월 독일군의 런던 공습으로 파괴된 코벤트리 대성당 재건을 기념하기 위해 1962년 제작한 곡이다. 총 6악장으로 구성됐다.

고전적인 진혼미사곡의 순서와 형식을 충실히 따른다. 그러나 내용은 보다 적극적이며 현대적이다. 라틴어로 된 전통적인 레퀴엠 가사와 1차 대전에 종군했다가 25세로 요절한 시인 윌프레드 오웬의 시를 텍스트로 삼았다. 반전,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브리튼은 참전국 간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영국의 테너, 독일의 바리톤, 옛 소련의 소프라노 가수들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작곡했다.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의 관현악으로 시작해 절정을 지나 마지막으로 향하면서 종소리가 울린다. 전사자들의 장송 행렬을 애도하는 가운데 어린이합창단이 부르는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도와 찬송가가 울려 퍼지며 마무리된다. 총알 소리, 탄환이 발사될 때 통과하는 금속 부분인 총신이 부딪치는 소리, 신호나팔 소리 등 전장의 장면을 음악으로 묘사해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했다.

KBS교향악단은 "반전주의자인 벤저민 브리튼은 이 곡을 통해서 전쟁으로 희생된 자의 영혼을 달래는 진혼곡의 성격을 넘어 전쟁의 폭력성을 경고하고 세계 평화와 화합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60년이 넘도록 휴전 상태가 계속되던 대한민국은 현재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의 개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팀 참가 등 역사적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평화의 세계가 한반도에 조속히 정착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지휘봉은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가 든다.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강요셉, 바리톤 사무엘 윤과 서울시립합창단·고양시립합창단·안산시립합창단 등 성인합창단 130명,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30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공연이다. 서울 공연에 앞서 전날 오후 7시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도 오른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