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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오늘이야?" 대형 이슈 속 시민들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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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6-14 16:16:29
응원전, 이벤트 등 찾기 힘들어…월드컵 열기 '실종"
"관심 역대급으로 낮고 대표팀 향한 기대치 바닥"
"경기력 실망스러운 소식 듣다 보니 관심 떨어져"
"트럼프와 김정은이 무슨 얘기 하는지가 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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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옥성구 수습기자 = "북미정상회담 하고 지방선거 하는 줄은 알았는데 월드컵은…이번주에 한다는 것도 몰랐네요."(회사원 엄지선씨·29)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날짜가 다가왔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열기를 찾기 어렵다. 온라인상에서도 관련 이슈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며 과거 행사가 열리기 전 성행했던 응원과 이벤트도 시들한 분위기다.

 최근 국내외 각종 대형 이슈들 속에서 월드컵이 대중들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에 기대가 크지 않아 열기가 뜨겁지 못하고 미적지근하다는 평가다.

 축구팬으로 늘 월드컵에 관심을 가져온 대학생 박민규(26)씨는 "이번에는 이전보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며 "대표팀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 당장 트럼프와 김정은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가 더 궁금해 관심이 안 가는 것 같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은희(30)씨도 "이전에는 월드컵 거리 응원도 가고 했는데 이제는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대표팀도 잘하는 것 같지 않고 관심 있는 선수도 없다"며 "원래 한국이 잘하지는 않아도 열심히 뛴다는 말은 들었는데 경기력에 대해 실망스러운 소식을 듣다 보니 관심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온라인 인기 커뮤니티들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남성 유저들을 중심으로 한 축구 커뮤니티들조차도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사커라인'에서 활동중인 아이디 'na**'는 "월드컵 관심도가 정말 역대급으로 낮다. 국대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이라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리우 올림픽 때도 그랬지만 국제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게 체감된다"고 했다.

 아이디 '자세***'는 "이번 월드컵처럼 조용한 적도 없었다. 오픈마켓에서 이벤트도 전무하고 시간대가 좋은 편임에도 단체 응원도 없다"며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빨간 응원 티셔츠를 뿌리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반응이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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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대표팀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6.13. bjko@newsis.com
평소 월드컵 시즌이 되면 경기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만한 여건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정승연(29)씨는 "2002년 이후 월드컵 때는 두근거리고 설레고, 다같이 모여서 승리를 위해 하나 된 분위기도 느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앞다퉈 3패를 예견할 정도로 일단 경기가 재미 없을 것 같고, 선거와 미투 등 중요한 현안도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월드컵이 스포츠의 승리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 때문에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교 이슈가 중대하긴 하지만 한국팀의 승리 가능성이 있다면 관심이 좀 더 커졌으리라는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때는 예상하지 못한 승리가 이어지면서 감정이 고양되고 전국민이 열광했지만, 이번에는 대표팀이 그만큼 기대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슈들이 선점했다고는 하지만 북미협상과 맞물려 스포츠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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