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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에 엇갈린 與野 지도부…민주 '축제' 야권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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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6-13 2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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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개표방송이 시작되고 출구조사에서 압승으로 나타나자 환호하고 있다. 2018.06.13.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13일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에서 여야 지도부가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면서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20여분 앞두고 도착해 긴장된 모습으로 TV에 눈을 떼지 못했다.

 추 대표와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큰 소리로 숫자를 외치며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결과는 광역단체장 민주 14, 한국 2, 무소속 1. 민주당의 '압승'에 당 지도부는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광역단체장별 결과가 나올 때에는 더 크게 환호성이 터졌다.

 특히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득표율 59.3%로 남경필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자 부담감을 떨쳐냈다는 듯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서울 송파을 후보 등 이른바 '화제의 인물'도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선 함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추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지난해 촛불로 만든 나라다운 나라를 잊지 않으시고, 지방의 적폐를 청산하도록 새로운 일꾼들에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침통함이 가득했다.

 이날 오후 5시55분께 한국당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김성태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이종명·안상수·강효상 의원, 김종석·이용구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당 관계자 등 3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숨을 죽인 채 TV를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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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대대표 등 당직자들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보고 침울해 하고 있다. 2018.06.13. since1999@newsis.com

 KBS 개표 중계방송을 응시하던 홍 대표의 표정은 오후 6시 결과가 발표되자 굳어졌다. 한국당 광역 '2'라는 글자가 뜨자 김종석 위원장은 즉각 "뭐야"라고 말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나름 기대를 걸었던 경기, 경남, 울산, 충남, 부산 등 후보의 저조한 출구조사 결과에 침통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개표 방송 시작 10분 만에 홍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나가자는 제안에 상황실을 떠났다. 홍 대표는 자리를 떠난 직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진다)라는 짤막한 한 줄의 입장을 냈다.

 김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탄핵과 대선의 국민적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보수 혁신과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여실 없이 오늘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오후 6시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하나씩 공개되자 긴장된 표정으로 방송 화면을 주시했다. 하지만 당이 총력을 기울였던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자 지도부는 마른 침을 삼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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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왼쪽부터) 공동대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8.06.13. yesphoto@newsis.com
  유승민 공동대표는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된 지 약 16분 만에 당사를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결과를 다 지켜보고 나중에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참담한 심정이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칠흑같이 어두운 상황"이라며 "권토중래해야 할 텐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세력으로서 새로운 정치의 중심에 서길 기대했던 많은 국민께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이번 선거가 한반도 정세의 쓰나미에 덮여있는 구조적 문제가 컸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선거 기간 내내 구애를 펼쳤던 호남 지역 출구조사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아쉬움을 못내 숨기지 못했다.

 조배숙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15분 전인 오후 5시45분 평화당 상황실로 들어와 지역위원장 및 동료 의원들과 차분히 결과를 지켜봤다. 평화당 의원들은 내부적으로 기초단체장 8석을 목표로 잡았던 만큼 출구조사 결과를 다소 차분히 지켜봤지만 선거기간 내내 구애를 펼쳤던 호남 지역 출구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이 선두로 나타나자 아쉬움이 표정에 묻어 나왔다.

  장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후 상황실을 나가는 길에 기자와 만나 "국회의원 두 곳에서 한 군데라도 우리가 승리를 해야 했다"며 "전반적인 추세 속에서 민주당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는 기초단체장"이라며 "우리가 막판에 굉장히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바랐다.

 한편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3사가 이날 공동으로 실시한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이 2곳, 무소속(원희룡 제주지사 후보)이 1곳에서 앞섰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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