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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정무·행정공무원 출신 당선자 배출 눈길

등록 2018.06.14 11: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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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지난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도청의 정무직 또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등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충남도 내 15개 시군 선거구에서 도청에서 정무직 또는 행정직 공무원을 지낸 기초단체장이 5명에 이른다. 국회의원도 1명 배출했다.

 이들은 안희정 전 지사 민선 5기와 6기 재임시절 함께 했던 인물들로 대부분 측근 인사로도 분류할 수 있다.

 지난 3월초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이들은 지방선거 출마를 쉽게 결심하지 못한 채 방황을 했다.

 일부는 출마를 접기까지 했으나 일부는 고심 끝에 출마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번 충남도청이 배출한 인물 중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후삼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자이다.  

 이 당선자는 안 전 지사 정무비서로 2년 가까이 충남도청서 지근거리 보좌를 한 적이 있다.

 여기에 안 전 지사 민선 5기 정무부지사를 지낸 박정현 부여군수 당선자가 눈길을 끈다. 박 당선자는 충남도정에서 도의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고 도내 문화체육분야와 원만한 관계로 도정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청 내에서 홍보협력관, 기획관, 농정국장, 자치행정국장 등 행정 고위 관료로 안 지사를 보좌했던 김돈곤 청양군수 당선자는 상대 후보와 초접전 끝에 힘겹게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특히 청양군은 전통 보수의 텃밭으로 민주당 군수가 처음 배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도에서 복지국장과 아산시 부시장을 지내는 등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장래가 유망한 데도 선출직 공직자의 가시밭길을 택한 오세현 아산시장 당선자도 눈여겨 볼만 하다. 

 다음은 도의원 출신 가운데 기초단체장에 진출한 경우도 있다.

 제8대, 9대 도의원을 지낸 김홍장 당진시장이 이번에 재선 도전에 성공했다. 도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 의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김 시장의 재선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제10대 도의회에서는 맹정호 서산시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맹 당선자는 도전정신이 돋보였다. 당초 출마할 때만 해도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뛰어넘느냐가 관건이었으나 도전을 강행, 당선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개인의 역량과 노력도 매우 중요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힘입어 당선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들은 안희정계로 정치와 행정을 시작하거나 인연을 맺었지만,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안 전 지사는 불명예스럽게 정계를 떠난 상황이고, 이들을 안희정계로 뭉치게 할 구심점도 없는 데다, 각자에게 처한 상황에 따라 정치와 행정을 펴야 하는 상황이어서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군가 나서서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한다면 충남지역의 또 다른 정치계파로 형성될 여지는 잔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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