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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츠·츠치다·기타이·이시우치·아라키…'일본 현대사진 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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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6-14 18:03:12  |  수정 2018-06-14 2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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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츠 쇼메이, 태양의 연필, 이리오모테 섬, 피그먼트 프린트, 33.5×51.7cm, 1972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일본 현대사진의 원류-입자에 새긴 이야기’전이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일본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 다섯 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마츠 쇼메이 , 츠치다 히로미, 기타이 카즈오, 이시우치 미야코,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품들이 걸렸다. 스가누마 히로시와 사진가 박진영이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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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치다 히로미, 주쿠신, 히로사키, 아오모리 현, 젤라틴 실버 프린트, 21.4×32cm, 1972
도마츠 쇼메이는 1950년대 중반부터 활동하며 일본 사진의 전환기를 연 작가다. 리얼리즘적 흐름과는 다른 방식의 사진관을 제시한다. 사진의 기록적 특성보다는 표현 매체에 주목한 주관적 시선이 특징이다. ‘태양의 연필’은 그가 오키나와에서 거주하며 찍은 사진이다. 흑백과 컬러로 오키나와의 풍광과 삶을 다룬 그의 사진들은 기록성, 상징성, 은유를 바탕으로 사적인 욕망과 시선을 집약시켜 일본 현대사진의 한 흐름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츠치다 히로미의 ‘속신’ 연작은 후지산과 신궁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에서 일본의 전통적 삶의 방식이 현대적인 것과 부딪히면서 빚어내는 장면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담아내고 있다. 일본적인 것을 시각화하려는 욕망의 표출이며 세속적인 삶이 보여주는 일본인 원형 탐구이기도 하다. 그 탐구의 결과인 사진은 민속지학적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개인적인 시선이 겹쳐 일본인 삶의 내부를 투시하듯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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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 카즈오, 산리즈카, 어린이 저항단, 젤라틴 실버 프린트, 25.8×38cm, 1970
기타이 카즈오의 ‘산리즈카’는 나리타 공항 건설을 막기 위해 투쟁하는 농민들을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많기에 기시감과 동질감이 느껴지는 작업이다. 사진가의 시선은 저널리즘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뿐더러 투쟁가들을 영웅시하지도, 비하하지도 않는다. 투쟁과 일상적인 삶을 같이 카메라에 담아서 정치적 행위가 삶의 일부가 되는 시점에 초점을 맞춘다. 작품에 대한 신뢰와 공감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시우치 미야코의 ‘아파트’는 낡은 아파트를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삶의 흔적들을 기록한다. 일종의 냄새가 느껴지는데 그것은 낡아서 쓰러져 가는 아파트의 내외관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풍기는 삶의 냄새다. 시각적이면서도 후각적인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각적 미야코의 작품들은 이후의 작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이 작품들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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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치 미야코, 아파트 #7, 젤라틴 실버 프린트, 40.6×50.8cm, 1978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업 ‘센티멘털한 여행’과 ‘겨울의 여행’은 그의 작품가운데 드물게 서정적인 작품들이다. 1971년 요코와 결혼한 그가 신혼여행동안 촬영한 아주 사적인 사진과 이후 아내의 투병과 죽음, 장례식을 엮은 이 시리즈는 자신을 위해 찍은 사진이다. 물론 그의 모든 사진은 자신을 위해 찍은 극히 사적인 것들이지만 평소의 격렬함 대신 센티멘털함과 우울한 슬픔이 배어있어 아라키 사진의 개인적인 출발점과 내면을 잘 보여준다.

 전시작은 제목처럼 ‘일본현대사진의 원류’이자 오늘의 일본사진을 구성하는 토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사진은 현실 기록에 기반을 두면서도 각자 개성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태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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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노부요시, 감상적인 여행, 젤라틴 실버 프린트, 32.3×21.5cm, 1971
8월29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에 볼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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