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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두장이들의 역사 '세대를 넘어-수제화 장인' 특별전

등록 2018.06.19 16: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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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 근현대사에서 직업 정신이 투철한 구두장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10월15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세대를 넘어-수제화 장인'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은 '근현대 직업인 생애사' 사업으로 2014년 송림수제화를 조사해 '을지로 수표교에서 4대 80년-송림수제화의 장인들' 보고서를 발간했다. 

【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전시품 '구두를 신은 고종황제의 사진'

【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전시품 '구두를 신은 고종황제의 사진'


이번 특별전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전시다. 수제화 제작 도구, 산악인 허영호의 수제 등산화 등 유물, '구두를 신은 고종황제의 사진', 광복 이후 구두 제작과 수선 관련 저서 '구두 만드는 법 고치는 법' 등 기록, 동영상 등 131건 224점을 선보인다.

전시 구성은 '프롤로그- 땅과의 접촉' '제1부-구두 갖바치' '제2부-백년의 가게' '제3부-천 번의 손길' '에필로그-행복한 구두'로 이뤄졌다.

 '프롤로그-땅과의 접촉'에서는 사람이 하늘과 땅의 접촉, 즉 만남의 매개체임을 주제로 한다. 하늘과 땅을 소통시키는 인간의 발. 그 발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하는 사물이 '신발'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프롤로그 영상을 통해 수제화가 갖는 의미를 전달한다.   


【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제1부-구두 갖바치'에서는 구한말 일본어 '구츠(くつ)'에서 유래한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 가문을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 수제화 장인은 TV 드라마 속 주인공 직업으로도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친밀하다. 조선 시대 갖바치가 만든 징신부터 1898년 국내 최초 양화점인 이규익 양화점 구두를 거쳐 대통령이 신은 수제화 가죽구두까지 다양한 사진과 자료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제2부-백 년의 가게'에서는 을지로 수표교에서 4대 83년 역사를 지닌 송림수제화 이야기를 다룬다.

장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 무엇도 바꾸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그런 정신을 가진 장인의 가게는 단골이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져 100년 넘게 지속한다.

1936년 개점한 송림수제화 간판, 광고지, 고객 감사편지 등을 전시한다.    


【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전시품

【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전시품


'제3부-천 번의 손길'에서는 누군가의 편안한 발을 위해 망치질과 못질을 1000번이나 하는 장인들의 땀방울로 만들어진 수제화 제작을 주제로 한다.

수제화 제작 과정은 접객(接客)부터 가죽 재단, 가죽 부분을 디자인에 맞춰 자르고 박음질해서 붙이는 갑피 제작 공정, 갑피를 바닥창에 붙이고 밑창과 굽, 깔창까지 구두를 완성하는 공정인 저부 제작 공정으로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가죽과 깔창은 수많은 도구와 만난다. 그 만남이 거듭하면서 수제화는 비로소 새 주인과 만나게 된다.

제작 도구와 과정별 구두 형태, 목형, 완성 수제화 등을 전시한다.

【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수제화 제작 도구

【서울=뉴시스】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수제화 제작 도구


'에필로그 : 행복한 신발'에서는 '내 발에 꼭 맞는 수제화'가 주는 행복을 주제로 한다.

 미래 첨단과학의 발달로 3D 프린터와 풋 스캐너가 목형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지 모른다.

하지만 기술이 진보해도 정성스럽게 수제화를 제작하는 장인정신과 비교할 수는 없다. 수제화 장인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구두를 만들어 주는 '슈 피터(shoe fitter)'이며, 발의 건강을 고려하여 딱 맞는 신발을 만드는 치료사인 '슈즈 닥터(shoes doctor)'이기도 하다.

수제화를 신어 본 고객, 수제화 장인, 의사 등을 통해 수제화 미래를 제시한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수제화 제작 공정 재현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세대를 넘어 - 수제화 장인' 수제화 제작 공정 재현


전시장 내 수제화 공방 재현과 수제화 제작 영상을 통해 전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매주말에는 송림수제화 장인이 직접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관람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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