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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인공지능, 인간 2명과 토론…참가자 "무서운 토론상대자"

등록 2018.06.20 10: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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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AP/뉴시스】IBM이 5년 넘게 개발한 토론용 컴퓨터 '프로젝트 디베이터'와 사람 간 토론에서 인간을 대표하는 2명의 토론자로 나선 노아 오바디아(왼쪽)와 댄 자프리르가 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컴퓨터와의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컴퓨터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론에서 인간을 압도하며 인간에 결코 뒤지지 않는 토론 상대임을 입증했다. 2018.6.20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IBM이 5년 넘게 개발한 토론용 컴퓨터 '프로젝트 디베이터'와 사람 간 토론에서 인간을 대표하는 2명의 토론자로 나선 노아 오바디아(왼쪽)와 댄 자프리르가 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컴퓨터와의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컴퓨터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론에서 인간을 압도하며 인간에 결코 뒤지지 않는 토론 상대임을 입증했다. 2018.6.20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유세진 기자 = IBM이 5년 이상 개발해온 인공지능(AI) 기술을 장착한 토론용 컴퓨터 '프로젝트 디베이터'가 사람 2명과 벌인 첫 토론 시연에서 인간에 결코 뒤지 않는 강력한 토론 상대임을 입증했다.

 IBM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퓨터의 언어와 의사 표현 습득이 점점 더 뛰어나게 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부 보조금을 이용한 우주 연구에 대한 토론에서 찬성자로 나선 컴퓨터는 신문과 방송 등 방대한 자료로부터 자신의 주장에 대한 논거를 이끌어냈다. 컴퓨터는 모두 주장 후 전문 인간 토론자의 반론을 들은 후 4분에 걸쳐 재반론을 펼쳤다.

 컴퓨터와 사람 간 토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IBM은 토론이 가능한 주제 몇 가지를 사전에 골랐지만 컴퓨터와 인간 모두 미리 토론 주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컴퓨터는 추론에서의 차이를 앞세워 인간을 맹렬하게 몰아세웠다.

 컴퓨터는 여성의 목소리로 "우주 개발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좋은 타이어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 보조금을 이용한 우주 연구가 인간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매우 건전한 투자라고 주장한 뒤 도로나 학교, 건강보험 등에 대한 투자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주 연구에 대한 첫 토론을 마친 뒤 토론은 원격의료에 대한 2차 토론으로 이어졌다.

 IBM은 지난 2011년 IBM의 왓슨 컴퓨터가 '제퍼디'(jeopardy) 퀴즈 대회에서 2명의 인간 퀴즈 달인들을 물리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에 위치한 연구팀으로 하여금 토론용 컴퓨터 개발을 시작했다.

 IBM의 토론용 컴퓨터는 방대한 자료들에 대한 단순히 검색을 넘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과 같은 검색엔진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알고리즘 기술을 이용해 검색된 자료들을 스스로 이해해 요약하고 이를 새로운 문장으로 만들어냈다. 또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나 구글의 음성인식과 비슷한 기술을 이용해 상대 인간 토론자의 질문과 답변을 이해하고 실제 사람의 소리와 거의 같은 소리로 토론을 이어갔다.

 IBM은 이번 컴퓨터와 실제 인간 간 토론에서 승패를 가를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토론대회 챔피언으로 인간을 대표한 2명의 토론자 중 하나로 나섰던 노아 오바디아는 컴퓨터가 몇몇 공허한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무서운 토론 상대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컴퓨터의 유창한 말솜씨와 빼어난 문장 구사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토론을 지켜본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 대학의 토론 전문가 크리스 리드 역시 토론 상대자의 반격을 미리 예상해 처음부터 반론의 여지를 주지 않는 컴퓨터의 기술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IBM의 다리오 길 AI 담당 부사장은 토론용 컴퓨터를 당장 상업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러한 AI 기술이 앞으로 변호사들이나 정보와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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