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모순된 공존, 이수철 사진전 ‘비동시성-제주’
고성1길 ⓒ이수철
사진은 회화와 달리 기록된 시점, 즉 시간성을 띤다. 작가는 사진의 특성인 시간성에 비동시성을 적용했다.
제주의 골목 등 장소를 정하고 계절의 틈과 시간의 틈을 둬 사계절의 낮과 밤을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다. 그리고 각 사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중첩시켰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현재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늘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외형적으로만 동일한 현재에 존재할 뿐이다.”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1930년대 독일 사회를 규정한 비동시성의 동시성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블로흐처럼 가치와 관념이 다른 시대의 인물과 현재의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의 모순된 공존을 사진으로 말하고 있다.
세화 가는 길 ⓒ이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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