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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이어 강경 反난민 발언…"獨 구조선박 압수해야"

등록 2018.06.22 22: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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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AP/뉴시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겸 내무장관이 지난달 4일 로마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6.20

【로마=AP/뉴시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겸 내무장관이 지난달 4일 로마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6.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우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선 이탈리아가 연이어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독일 비정부기구(NGO) '미션 라이프라인(Mission Lifeline)의 난민 구조 선박을 압수하고 승무원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취임 3주를 맞은 살비니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라이프라인의 불법 선박이 현재 239명이 난민을 싣고 몰타 해역에 있다"며 "우리는 몰타 당국에 항구를 개방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NGO가 리비아의 인신 매매업자와 연관 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드시 선박을 즉시 압수하고 승무원 역시 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 항구는 더이상 인신매매업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몰타와 프랑스를 향해 "항구를 열라"고 촉구했다. 또 "이탈리아는 더이상 독일과 프랑스에 의해 도매급으로 넘겨지거나 점령당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 NGO의 구조선박은 절대로 이탈리아 땅을 밟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비니 장관은 지난 9일 리비아 해역에서 프랑스 비정부기구(NGO)가 구조한 629명의 난민이 탄 구조 선박의 항구 선착을 금지하고 이를 몰타 당국에 떠넘겨 국제적인 논란을 낳았다. 이에 유럽 10개국 지도자들이 오는 24일 벨기에에서 특별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살비니 장관은 "이탈리아는 한번도 논의의 중심이었던 적이 없다"면서 "EU가 (난민)문제에 직면하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프랑스와 독일이 미리 준비한 교훈적인 해결책밖에 얻지 못한다면 (벨기에로 향하는)여행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원하는 대책을 도출할 각오를 밝혔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와 마주하고 있어 유럽의 관문 국가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EU의 국경 강화 방안 보다는 유럽에 도착한 이민자를 재분배 하는 방식 개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5년 간 70만명 이상의 난민이 이탈리아 항구에 내렸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에서 확산하는 민족주의와 반이민 정서를 "전염병"이라고 표현하면서 특별 회담의 분위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 겸 경제개발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언제는 이탈리아를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하더니 이제는 전염병을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전염병에 민족주의자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자국의 항구를 개방하는 국가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며 "(프랑스의)항구나 개방하고 얘기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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