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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文대통령·푸틴 만찬에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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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6-23 02:28:52
푸틴 "잘못 없는데 올림픽 못 나가"···도핑 스캔들 억울함 호소
깊게 두번 끌어안으며 빅토르 안에 대한 애정 과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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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한 러시아의 빅토르 안. (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고국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빅토르 안(33·안현수)이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빈 만찬장에 초대됐다.

 빅토르 안은 22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 안 그라노비타야 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에 러시아 정부 대표단 초청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푸틴 대통령이 빅토르 안을 만찬에 초대한 것은 고국의 대통령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라는 차원의 배려로 풀이된다.
 
 빅토르 안은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 옆에서 식사를 하다가 남 차장에 눈에 띄었다. 남 차장은 식사 도중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헤드테이블로 빅토르 안을 이끌었다.

 선수생활의 연장을 위해 러시아로 국적을 바꾼 왕년의 '쇼트트랙 황제'는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고국의 대통령과 현재 국적의 대통령 앞에 섰다. 그를 우선 반긴 것은 현재의 푸틴 대통령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잘 지냈느냐"며 빅토르 안에게 악수를 건넸다. 빅토르 안의 귀화를 추진했던 푸틴 대통령은 그를 깊숙이 두 번 끌어안으며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옆에 있던 문 대통령에게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며 고국에서의 마지막 질주를 꿈꿨던 빅토르 안의 억울함을 대신 호소했다.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낳은 아픔의 상징으로 통한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1000·1500·5000m 계주)을 끝으로 올림픽에 설 수 없었던 빅토르 안은 선수생활의 연장을 위해 러시아 귀화를 택했다. 국내에서와 같은 파벌 싸움이 없는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빅토르 안은 아픔을 안고 달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500·1000·5000m 계주)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마지막으로 시상대에 오르고자 했지만 갑작스러운 러시아의 도핑스캔들에 휘말리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빅토르 안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러시아 대표팀 자격이 아닌 개인 선수 자격(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도 빅토르 안의 이러한 곡절있는 아픈 사연을 대신 언급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만찬 마무리 발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문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줘서 대단히 고마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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