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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1차지명 신인들 잔뜩 긴장, 그래도 당찬 각오···말·말·말

등록 2018.06.25 17: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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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KIA 영구결번 목표"

두산 김대한 "기회 준다면 신인왕 자신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 행사에서 각 구단에 1차 지명된 선수들이 정운찬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LG 이정용(동아대), 한화 변우혁(북일고), 삼성 원태인(경복고), 롯데 서준원(경남고), SK 백승건(인천고), KT 전용주(안산공고), NC 박수현(마산용마고), 넥센 박주성(경기고), 정 총재, 두산 김대한(휘문고), KIA 김기훈(광주동성고). 2018.06.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 행사에서 각 구단에 1차 지명된 선수들이 정운찬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LG 이정용(동아대), 한화 변우혁(북일고), 삼성 원태인(경복고), 롯데 서준원(경남고), SK 백승건(인천고), KT 전용주(안산공고), NC 박수현(마산용마고), 넥센 박주성(경기고), 정 총재, 두산 김대한(휘문고), KIA 김기훈(광주동성고). 2018.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9년 KBO 신인 1차 지명 선수들이 처음 서보는 무대에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패기있는 각오를 한껏 드러냈다.

 2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이 이뤄졌다.

 각 구단 연고지의 배정학교 졸업 또는 졸업예정 선수를 우선 선발하는 신인 1차 지명이 공개적인 행사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만 발표해 신인 1차 지명 선수들이 공식석상에서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런 만큼 신인들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긴장인 듯했다. 사회자들의 질문에 준비한 답변을 하는 것도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신인다운 패기와 각오는 당찼다. 다짐을 밝힐 때는 막힘이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소감은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광주동성고 좌완 투수 김기훈에게서 나왔다. 김기훈은 "어릴 때부터 KIA 경기를 보며 야구에 빠지게 됐는데 지명돼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말한 뒤 "나의 강점은 체력과 경기 운영이 좋고, 강한 멘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각오를 묻자 "이루고 싶은 꿈은 KIA의 영구결번이 되는 것"이라고 답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서울권 최대어로 주목받으며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휘문고 투수 겸 외야수 김대한의 패기도 이에 못지 않았다. 김대한은 휘문고 출신으로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 신인 1차 지명을 받아 신인왕까지 거머쥔 이정후처럼 신인상을 노리느냐는 질문에 "(이)정후 형 만큼은 아니더라도 기회를 준다면 자신있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팀 색깔에 맞게 허슬한 플레이가 필요할 것 같다. 하던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경북고 우완 투수 원태인은 6세 때 삼성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한층 감회가 새롭다면서 "삼성 왕조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북일고 내야수 변우혁은 "김태균의 신인 시절 못지 않다. 제2의 김태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지명했다"는 구단의 소개에 부담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변우혁은 떨리는 목소리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모법답변을 내놓았지만, 어떤 타자로 성장하고 싶냐는 말에 "김태균 선배가 롤모델이다. 선배님들의 좋은 점을 다 닮고 싶고,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젓한 각오를 드러냈다.

 LG 트윈스 지명을 받은 동아대 우완 투수 이정용은 10개 구단 1차 지명 신인 중 유일한 대졸 신인이다. 이정용은 "대학에서 꽃을 피워 주목도 늦게 받았다. 고등학교 때 그저그런 선수였는데 대학에 겨우 들어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왔다"며 "대졸다운 성숙함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경기고 우완 투수 박주성은 "마운드 위에서 신인답게 위축되지 않고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을 뽑아달라는 말에도 신인들은 거침이 없었다.

 이정용은 "직구 구속과 제구에 자신이 있다. 긍정적인 성격이라 위기에도 잘 버틴다"며 "팔도 싱싱하다"고 본인의 매력을 설명했다.

 KT 위즈의 선택을 받은 안산공고 좌완 투수 전용주는 "큰 키에서 아래로 꽂아서 던지는 것이 나의 매력"이라며 "SK 와이번스 최정 선배와 대결하고 싶다. 내 공이 그 선수에게 통할지 알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변우혁이 김태균을 롤모델로 꼽았듯 닮고 싶은 자신의 우상을 밝히기도 했다.

 최대어로 주목받으며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은 경남고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은 "넥센 한현희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지 않겠느냐'는 말에도 한현희를 롤모델로 지목한 서준원은 "한현희 선배는 항상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있게 자기 공을 뿌리는 투수라 인상깊다"고 답했다.

 SK 와이번스의 선택을 받은 인천고 좌완 투수 백승건은 "배짱있는 투구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보고 꿈을 키워 온 김광현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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