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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일하는 방식 바꾼다...개관 50주년 운영 혁신안 발표

등록 2018.06.26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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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개관 50주년..."혁신 통한 한국미술 중심기관 역할"

4대 목표, 3대 기본가치 설정 전문성, 개방성, 공공성 강화

3~5년 앞선 전시기획 ‘연구→수집→전시→출판’ 구조 정착

작품수집 규정 개정...투명한 수집·소장품 질적 개선 추구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Ribas) 국립현대미술관장.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Ribas) 국립현대미술관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일하는 방식을 바꿉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6일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 중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바르토메우 마리관장은 "미술관 본연의 기능을 심화하고, 국립 미술관으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기 그동안 내․외부로부터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연구와 출판, 전시, 소장 등 미술관의 주요 기능을 보다 강화한다"고 밝혔다.

 전시 운영도 혁신한다. 3~5년 앞선 전시기획을 추진, ‘연구→ 수집→ 전시→ 출판’의 선순환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심도 있는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전시 수를 줄인다. 또한 내부 학예직으로만 구성되었던 소장품 수집 관련 규정도 개정, 근대․현대․국제․응용 미술 4개 분야로 개편하고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 인력풀을 100여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4대 목표, 3대 기본가치 설정.. 전문성, 개방성, 공공성 강화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중기 혁신계획에서 ‘질적 강화’, ‘사회영향력 확산’, ‘지속가능성 모색’ 그리고 ‘국제적 이미지 제고’의 4대 목표와 ‘탁월성’, ‘효율성’, ‘투명성’의 3대 핵심가치를 설정했다. 오는 연말 청주관 개관으로 4관 체제를 맞이하여 명실상부 국가대표 미술관으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중심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계획이다.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문성 강화’, ‘개방성 확대’ 그리고 ‘공공성 제고’를 강화한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 연구와 조사에 기반한 전시기획 시스템을 공고히 한다. ▲개방성 확대를 위해 연구, 출판, 전시, 소장 등 주요 학예업무에 관내 학예직의 역량을 신장하고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공공성 제고를 위해서는 지역의 공사립 미술관과의 협력망 사업을 강화해 국가대표미술관으로서의 공공성을 향상한다.

 전국의 228개 공사립 미술관 중에서 작품의 보존과학적 처리능력을 갖춘 곳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올 12월 개관하는 청주관 설립을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보존과학기능을 보강하여 전국의 공․사립 미술관의 작품보존처리 지원 및 교육, 보존과학 DB 구축기능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기능 및 직제 마련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중장기계획에 따라 기획된 전시를 지역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함으로써 중앙과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명이식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명이식


 ◇분야별 중기 혁신 계획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나의 미술관(One museum)’이라는 기치 아래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청주관 4관을 통합 운영하여 근․현대 미술사와 국제 미술을 통시적으로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소장품 기반 20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동시대 미술 연구’, ‘근대미술 담론 연구’, ‘아시아 담론 연구’, ‘아시아 모더니즘’, 그리고‘백남준 '다다익선' 보존과 아카이빙’ 등의 중․장기 주요 연구 과제를 설정하여 미술관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 할 계획이다.

전시 운영 혁신

 전시 프로그램은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한 전문성, 개방성을 담보한 중․장기적 관점으로 3년에서 5년 앞서 전시 기획을 수립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수준 높은 전문성을 추구한다.

 앞선 전시 기획은 ‘연구→ 수집→ 전시→ 출판’의 선순환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미술관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내실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연구과제 설정 및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전시 개막에 맞춰 전시도록과 양질의 출판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선한다.

 심도 있는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전시 수를 줄이고 학예 분야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사․연구 활동을 기반으로 한 전시 프로그램의 실행과 전시와의 연계성을 강화한 소장품 수집, 교육, 출판 등을 추진함으로써 미술관 프로그램 전반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미술관별 전시 운용 시스템도 대폭 혁신해 안정적인 전시 운영이 이뤄지도록 했다. 과천관은 국내 및 국제 현대미술 소장품 상설전과 현대 작가전을 선보인다. 2개 층(2,3층)은 근․현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소장품전 전용공간으로 조성하여, 20세기 한국 미술 걸작을 항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시킨다.

 또한 1층은 기획전 중심으로 충분한 연구 성과를 반영한 대규모의 주제전과 개인전을 진행한다. 서울관은 동시대 미술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근․현대 한국 및 국제 미술전을 선보인다.

 특히 해외 작가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다원예술-아시아 포커스 프로그램을 심화시킨다. 덕수궁관은 연중 3회 기획전시를 정례화하고 한국 근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역사를 역동적으로 재해석하는 주제전을 회화 뿐 아니라 근대기 사진, 공예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하여 개최하며, 잊힌 근대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는 기초 연구 또한 병행한다. 청주관은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 순회전을 통해 지역 미술계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국내․외 미술계와 보다 개방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외부 전문가와의 라운드 테이블 및 대외 전시평가 인력풀을 확대하는 한편, 공립미술관과의 공동 전시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미국 유수 미술관의 큐레이터들과 공동 팀을 구성하여 2021년부터 시작되는 미국 미술관 순회전을 목표로 이번 7월부터 ‘한국 실험 미술’에 대한 조사․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으로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3관 통합 실시되는 '20세기 이후 한국미술 : 광장' 전은 한국 전시 후, 미국 미술관으로 해외 전시가 추진된다.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김용관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김용관


◇소장품·아카이브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인 소장품에 대한 약점 및 강점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개방성, 전문성,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소장품 수집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소장품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소장품 정책을 도입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미술관이 수집우선순위로 삼아야하는 사항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미술관은 "소장품 수집 제안은 보다 투명한 절차를 거쳐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심의되고 국제 작품 또한 명확한 기준과 한국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수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장품 수집관련 규정 개정의 핵심은 그간 내부 학예직으로만 구성되었던 1차 가치평가위원회를 근대․현대․국제․응용 미술 4개 분야로 개편하고 관내 연구직 뿐만 아니라 분야별․전공별 외부 전문가들의 작품수집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 인력풀을 100여명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작품수집제안의 전문성․개방성을 강화한다.

 2차 가격자문위원회는 외부전문가 3인 이상으로 구성하고 가치평가위원회에서 평가된 의견을 토대로 국내외 미술시장 및 미술계 의견을 반영하여 적정가격을 제안한다. 3차 수집심의위원회에서 1,2차 평가의견을 토대로 작품수집정책, 방향, 예산, 수장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집결정을 내림으로써 최종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수집의 내실화와 정체성 강화를 유도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 정립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연구·출판

 국립현대미술관은 ‘세계적 담론’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질문에 응답하기 위하여 내부 연구기획출판팀과 외부 독립 연구자(사학자, 학예사, 작가 등)간의 조사․연구 협력을 확장하여 전문성, 개방성을 강화한다. 특히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망 구축을 통해 한국 및 아시아 현대미술 담론 생산 및 공유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첫째, '아시아 보이스 리서치 프로젝트'는 아시아를 둘러싼 미술문화 현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아시아 거점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 국제 미술계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mmca 독립연구 프로그램' 신설하여 전 세계 현대미술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재들을 선발하여 한국에서 초청 연수를 실시한다.

 아울러 출판 제작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여 전시 도록 및 출판물의 완성도를 높인다. 기획에서부터 최종편집까지 출판물 형식과 내용의 질적 향상을 위해 미술관 출판규정 제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출판물을 전시 개막일에 맞춰 시의 적절하게 보급할 것이다. 수준 높은 출판물의 해외 유통은 한국 미술의 국제화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만큼 해외 유통 시스템 구축 또한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서울=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교육-문화

 국립현대미술관은 교육 분야 문화 프로그램을 다각화하여 문화 향유 계층 확대와 사회 통합적 관점에서의 미술관 교육을 실천할 계획이다. 디지털 매체 활성화 (4차 산업혁명),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 (초고령화 사회도래), 어린이·청소년대상 교육 강화 (공교육 현장 연계) 등 사회적 의제를 수용, 포괄하는 열린 미술관교육을 지향한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 학교 밖 청소년, 장애인 등 문화접근성 향상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지역 문화예술향유권 확대-공공성 강화

 오는 12월 개관 예정인 청주관은 수장 및 보존처리에 중점을 두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신장하는 중심기관 역할을 담당한다. 수장과 전시가 결합된‘보이는 수장고’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술체험을 제공하고‘미술품 종합병원’기능을 수행하여 소중한 국가미술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보존처리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이 같은 혁신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방면의 접근 및 방향 설정이 자유로운 ‘스펀지’와 같이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서 "관람객 친화적 전시 기획과 전시 설명 자료의 이해도를 높여 개방성을 확대하고 장애인, 노약자 친화적 관람환경 개선을 추진하여 공공미술관으로서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사회공헌에 보다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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