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제핫이슈]미중, 관세폭탄 맞교환…무역전쟁 시작됐다

등록 2018.07.07 09: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국도, 중국도 6일 각각 340억 달러 관세 발효

【베이징=AP/뉴시스】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이날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2018.07.06

【베이징=AP/뉴시스】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이날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2018.07.06

【서울=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6일 각각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맞교환하며 무역 전쟁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01분부로 340억 달러 규모, 818개 품목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 조치를 발효했다.

 관세 부과 목록에는 자동차, 하드드라이브, LED, 항공기부품, 기억장치 등 공산품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이 '메이드인 차이나 2025' 정책을 통해 집중 육성하려는 항공, 우주, 정보통신 기술, 로봇, 산업기계 등의 첨단 산업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기술 침해 행위로부터 미국의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조치를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조사에서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게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강제 이전토록 하는 불공정한 관행을 갖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 규모를 500억 달러(약 56조원)로 예고했었다. 나머지 160억 달러, 284개 품목에 대한 조치는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이달 중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같은 규모로 맞대응했다.

 중국은 이날부터 대두(콩), 바닷가재,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위스키 등 340억 달러 상당 545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화학 제품, 의료 장비, 에너지 제품 등을 포함한 나머지 114개 품목에 대해서는 공고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추후 관세 부과 일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표를 얻은 농촌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40억 달러 어치의 대두를 미국에서 수입했는데, 이는 미국의 대두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후 12시 5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이(미국의 조치)는 세계 공급 및 밸류 체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세계 경제 회복의 속도를 저해하며 세계의 혼란을 촉발하게 된다"면서 "전 세계 더 많은 무고한 다국적 기업과 일반 기업 및 일반 소비자에게 악영향를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과 국민들의 이익에도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선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핵심 이익과 국민 들의 전체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어쩔수 없이 필요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AP/뉴시스】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28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반격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27일 중국 베이징 국방부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2018.06.28

【베이징=AP/뉴시스】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28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반격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27일 중국 베이징 국방부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2018.06.28

한 차례씩 주먹을 맞교환한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도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본격적인 무역 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한 규모의 추가 관세 조치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몬태나 주 그레이트폴스에서 연설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에 전용기 에어포스 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총 5000억 달러(559조원)의 관세 부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유보하고 있다. 2000억 달러 이후엔 3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유보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금액이 1300억 달러 수준이어서 관세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국은 비관세적 보복 조치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을 상대하는 미국 기업인들은 이미 수출 현장에서 비관세적 보복 조치가 시작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미국 제조업체는 중국 당국이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수입품의 2%를 검사했지만 6월 이후에는 모든 제품에 대해 자세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과 중국은 물론 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에 많은 중간재를 수출하는 주변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CNBC에 따르면 타이무르 바이그 싱가포르 DBS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모든 교역 제품에 15~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전면적인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경우 올해 양국의 경제 성장률이 0.25%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바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의 2.9%보다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싱가포르(-0.8%포인트), 대만(-0.6%포인트), 말레이시아(-0.6%포인트)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