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블록체인 오딧세이]'메인넷 공개' 경쟁 가속화...안정성은 아직 '물음표'

등록 2018.07.08 09:41: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인넷' 출범...주도권 다툼 치열

일부 메인넷 가동 중단되기도...안정성은 아직 이더리움에 못미쳐

'킬러앱' 담보할 탈중앙화앱 개발도 지지부진...관련 생태계 조성 나서

[블록체인 오딧세이]'메인넷 공개' 경쟁 가속화...안정성은 아직 '물음표'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블록체인 업계에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메인넷(Main Network)'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뜻하는 메인넷은 해당 암호화폐가 첫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순전히 암호화폐기능에만 충실한 1세대 비트코인, 스마트계약이 가능한 2세대 이더리움에 이어 3세대로 일컫어지는 각종 암호화폐들이 기존 이더리움 기반에서 벗어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 독자적인 생태계 형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인넷에서 전용 전자지갑을 생성할 수 있게 되고, 채굴도 가능해지는 한편, 공개된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탈중앙화앱(Dapps)이 탄생할 수 있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구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넷 공개를 통해 어떤 플랫폼이 블록체인 생태계를 주도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제외하고 공개된 메인넷의 안정성에는 아직 의문 부호가 여전하다. 여기에 블록체인 플랫폼에 서비스를 구현할 '탈중앙화앱' 출시도 지지부진해 본격적인 경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메인넷 개발을 완료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최근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이오스(EOS)는 메인넷 공개로 주목받은 플랫폼 중 하나다. 이오스는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분류되는 이더리움 기반(ERC20 토큰)으로 출발했지만 메인넷 공개를 선언하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이오스 외에도 지난해 메인넷을 출범한 에이다(ADA), 최근 국내 진출을 선언 이오스트(IOST), 트론(TRX) 등 해외 업체들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1호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인 보스코인도 연내 메인넷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원코인' 등 지역화폐를 만든 글로스퍼도 자체 암호화폐 '하이콘(HYCON)'의 메인넷 출범을 알렸다. '현대코인'으로 유명한 에이치닥(Hdac)도 메인넷을 공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회사를 통해 메인넷 출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프로젝들이 메인넷 출범을 서두르는 이유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종속된 토큰에서 코인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메인넷을 통해 채굴을 지원하며, 코인 지갑을 생성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체 코인을 발행해 다양한 프로젝트의 토큰을 유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메인넷 출범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가진 비전을 실현할 기술력을 보여주며, 하나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만큼 메인넷 개발은 프로젝트의 막대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최근 ICO를 진행한 프로젝트의 대표는 "수많은 블록체인들이 메인넷을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지만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인력은 늘 부족한 편"이라며 "메인넷 개발은 스캠논란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고, 백서를 통해 공개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의욕적으로 출발한 메인넷들이 서비스 초기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오스는 메인넷을 가동한지 40여시간만에 중단되는 일이 빚어졌다. 토종 암호화폐인 '아이콘'도 일부 소스코드에서 오류가 발견돼 문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넷 가동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진행되면 좋겠지만, 오류는 늘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숙명같은 존재"라며 "오히려 초기에 발생해 잡고 가는 것이 좋다. 안정성은 앞으로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들 메인넷을 테스트버전 정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기술이라도 다양한 참여자가 들어와 발생할 현실적인 문제는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화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구현할 탈중앙화앱 개발도 이더리움을 제외하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토큰만 700종이 넘고 탈중앙화앱은 1090개가 개발됐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인 SI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들은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실제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구현한 곳은 아직 없다고 보고 있다"며 "기술을 통해 선보이는 서비스가 좋지 못하면 기술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메인넷 가동과 함께 탈중앙화앱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엑셀러레이터 컨센시스(ConsenSys)를 운용하고 있다. 이오스도 이오스 기반 탈중앙화앱에 투자하는 5000만 달러 규모의 전문 엑셀러레이터를 출시했다. 이오스트도 500억 규모의 액셀레이터를 출범해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