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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도시계획 혁명적으로 바꿀것"…미관 향상 디자인에 인센티브

등록 2018.07.10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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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자간담회

다양성 높은 싱가포르 도시계획 벤치마킹

전문성 높은 도시계획위 상임기획단 한층 강화

민족공원 조성 용산미군기지 잔류 미군시설 모두 이전해야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가 8일 오전(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시스템을 구축한 다쏘 시스템 부스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7.08.(사진=서울특별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가 8일 오전(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시스템을 구축한 다쏘 시스템 부스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7.08.(사진=서울특별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싱가포르=뉴시스】손대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등 획일화된 디자인의 건물을 양산한 그동안의 서울 도시계획에 대해 비판하면서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도시미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시상식이 열리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동행취재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도시계획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은뒤 새로운 도시계획의 방향을 설명했다.

 개국 반세기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철저한 도시계획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개성 있고 미려한 디자인이 적용된 건물이 즐비해 세계 건축학도들의 필수답사 도시로 꼽힌다.

 박 시장은 싱가포르의 도시계획에서 배울 점에 대해 '다양성'을 첫손에 뽑았다.

 박 시장은 "(처음 서울시장에) 취임한후 얼마 안돼 도쿄를 가서 본게 동경도형 주택이었다"며 "공공임대주택으로 낡기는 했지만 배울 게 많았다"며 "바람길, 동물이동로, 식물들 토양을 다 보장하면서 도형주택을 지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면밀하면서 세련된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은 우리가 별로 고민해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도시가 엉망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싱가포르는) 아예 법률로 동일한(디자인의) 건물을 못짓는데 우리는 어디나 다 똑같다"며 그동안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활동을 비판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도시기본계획 수립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도시계획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 또는 자문하는 의사결정기구이다.

 그는 "도시계획위원회는 주로 명예직으로 사람들이 와서 회의만 하고 간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물론 전문가를 모시려면 그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서울시는 수준높은 사람들이 상임으로 와서 상임기획단이 있어 전문성이 뒷받침되지만 (이제는) 훨씬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직접 살펴본 싱가포르의 가상도시 플랫폼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Virtual Singapore Project)'에 대한 부러움을 내보였다. 

 프랑스 다쏘 시스템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수주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향후 수십년간 싱가포르 도시변화를 관리하고 계획하기 위한 사업이다. 다양한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와 지리 공간 정보 등 기타 전문데이터를 활용해 미래자원 계획 및 재난에 대비한다.
 
 박 시장은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는 모든 것들을 시뮬레이션 한다"며 "전망, 경관, 교통영향, 환경영향은 물론 바람길, 동물 이동로를 다 포함해서 한다. '어느 지역에서 볼때 어떻게 비춰질까' 주변건물과의 조화로움도 다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지붕만 해도 너무 재미없다(획일적이란 의미). 싱가포르는 지붕이 첨탑모양도 있고 다 다르다"며 "(싱가포르는) 지붕의 처리도 형식적인 것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직주근접, 주상복합이라고 해야 하나. 주거와 상업지역 커뮤니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철학과 내용이 있는 도시계획으로 바꿔야 한다"며 "(서울시부터) 혁명적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도시계획의 기본 방향성을 담은 '2030서울플랜'에 대해서도 수정가능성을 내비쳤다. 2030플랜은 용적률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박 시장은 "서울플랜에는 이런 내용이 안들어 있다"며 "지역별로 이미 생활권 계획이 대한민국 최초로 동별 수준의 미래 도시 발전 계획을 만들었다. 최근 몇년간 노력했다. 생활권 계획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 등을 (버츄얼 싱가포르 프로젝트처럼)시뮬레이션해서 종합적으로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여의도와 용산지역 개발에 자신이 강조한 디자인을 적극 고려할지 여부를 묻자 "산발적으로 여러 고민을 많이 한다.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할 계획"이라며 "미리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이후 반환돼 민족공원으로 조성되는 용산미군기지 부지의 경우에도 전체 미관을 위해 잔류하는 미군의 일부 시설이 장기적으로는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국방부도 이전해야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 시장은 "미국 로우맨해튼 배터리파크는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 높이를 높여줬다"고 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정부처럼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를 맡도록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을 서울시가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건물을 특이하게 만들고, 디자인을 잘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며 "도시계획 혁명에 그런 게 들어있다. 높이든, 일반 용적률이든 예쁜 건물을 지으면 더 줄 수 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 시장은 수상한 세계도시상은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살기 좋고 활기차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큰 성과를 보인 도시에 수여된다. '도시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적 권위가 있다. 2010년에 신설돼 2년에 1회씩 시상한다. 역대 수상도시는 스페인 빌바오(2010), 미국 뉴욕(2012), 중국 쑤저우(2014), 콜롬비아 메데인(201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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