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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재용 만남...재계 "상징적 의미 커" vs "섣부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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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09 20:30:00  |  수정 2018-07-09 20:51:22
'문재인 정부-삼성, 관계 회복 전환점'·'친기업 행보 선회 신호탄' 해석 나와
여당·공정위·금융당국 '재벌개혁' 기조와 별개..."단편적 해석 말아야" 지적도
여론 반발 등 악영향 우려도..."대기업 정책 변화 여부, 상황 좀 더 지켜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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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종민 박주연 오동현 김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대면을 놓고 재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제조공장 준공식에서의 두 사람의 만남은 그동안 소원했던 정부와 삼성 간 관계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이번 만남이 문재인 정부가 친기업 행보로 선회하는 신호탄이자 대기업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적폐청산 및 재벌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사실상 꺼려왔다. 이 부회장도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이번이 사실상 첫 공식일정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세 차례의 해외 출장 등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챙겨왔지만 국내와 관련해서는 행보를 자제해왔다.

한 4대그룹 관계자는 "경제나 대내외적 상황들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 오너가 만난다는 것 자체가 경제계 입장을 들어보려는 것 아니냐"면서 "친기업적 방향을 잡으로고 하는 것 아니냐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경우 모디 총리를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기업 한 관계자 ”삼성은 제조업체이다 보니 해외서 하는 사업이 많다. 이번의 경우 정부가 반기업 정서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삼성이란 회사가 상징성이 있다. 재계 입장에선 가급적 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단편적이고 무리한 해석'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조와해 의혹 수사,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등 삼성과 관련된 악재가 일거에 해소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여당, 공정위, 금융당국 등이 여전히 '재벌개혁'을 기치로 기업들을 옭아매고 있다는 점에서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을 마무리짓지 않은 상황에서 만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는 정부가 지지층이나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더욱 의식하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되기에 되레 재계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재계를 압박하는 보험업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정권 출범 이후 이어진 큰 틀의 재벌개혁 기조는 유지한채 청와대가 기업들과 소통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으로는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재계와의 관계 개선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청와대에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면서 "정부의 대기업 정책이 변할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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