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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사무실 쓰레기서 휴대폰 21대 발견…'폭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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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0 17:59:14  |  수정 2018-07-10 20:32:58
특검팀, 오늘 느릅나무 출판사 현장조사 실시
쓰레기더미서 휴대전화 21대·유심칩 등 발견
경찰이 2차례 압수수색, 샅샅이 뒤진 '아지트'
법조계, '폭탄 선물' 추측…증거능력 검증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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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수사팀 7명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1층 현장 쓰레기더미 안에서 발견한 휴대폰 21대와 유심칩을 발견해 공개 했다. 2018.07.10. (사진= 특검팀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드루킹' 김모(49)씨의 사무실로 알려진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버려진 휴대전화 21대와 '유심(USIM)' 칩 등이 특검 조사로 추가 발견됐다. 법조계에서는 앞서 경찰이 2차례나 압수수색한 곳에서 추가 증거가 깜짝 등장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수사팀 관계자 7명은 이날 경기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특검팀의 조사는 오후 2시부터 3시10분까지 약 1시간10분가량 진행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가 자신의 사무실로 와서 댓글 조작을 확인했다'는 드루킹 측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장의 상황을 직접 살펴보겠다는 점도 고려됐다.

 조사 과정에서 특검팀은 느릅나무 출판사 1층 현장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를 발견, 내용물을 확인했다. 쓰레기더미 안에서는 21대의 휴대전화와 유심(USIM·사용자 개인정보 등이 저장된 장치)칩 등이 다수 발견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을 수거해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드루킹은 '서유기' 박모(31)씨, '둘리' 우모(32)씨 등과 함께 이 느릅나무 출판사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사무실이자 사실상 아지트로 사용한 바 있다. 드루킹은 지난 2010년 이 출판사를 설립했으나 책은 단 한 권도 출간하지 않고, 회원 강연료나 비누 판매 수익금 등으로 사무실 임대료 등을 조달했다.

 특히 이곳은 김 지사가 경공모의 댓글 조작 활동을 확인하고, 사실상 승인한 장소라며 드루킹이 지목한 곳이다.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서 지난 2016년 9월 김 지사가 자신의 경기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로 찾아왔고, 다음 달 '킹크랩'의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킹크랩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을 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이다.

 이 출판사는 앞선 수사 단계에서도 이미 2차례 압수수색이 된 곳이다. 경찰은 지난 3월과 4월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해 이동식저장장치(USB),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및 사무실 주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런데도 드루킹 일당의 범행 정황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는 증거들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경찰 압수수색 이후 석달 동안 증거들이 사실상 방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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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수사팀 7명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1층 현장 쓰레기더미 안에서 발견한 휴대폰 21대와 유심칩을 발견해 공개 했다. 2018.07.10. (사진= 특검팀 제공)photo@newsis.com
특검팀은 휴대전화 21대와 유심칩 내용을 정밀 분석한 뒤 댓글 조작 범행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현장 조사와 휴대전화 21대 등 추가 발견의 배경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드루킹이 앞서 검찰 조사에서 거론했던 '폭탄 선물'이 특검 단계서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드루킹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수사 검사에게 "폭탄 선물을 드리겠다"며 김 지사가 댓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겠다고 했다. 검찰은 이를 거절했고, 드루킹은 이후 검찰 조사는 거부한 채 특검 소환에만 응했다. 특검 조사에서는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였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추가 발견된 휴대전화 등의 증거능력에 대한 검증이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쓰레기더미에 휴대전화 등이 놓여있게 된 배경, 앞선 수사 단계서 확인하지 못한 이유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특검팀은 경찰·검찰 수사 단계에서 미처 분석하지 못했던 경공모 회원들의 암호 파일 및 특검 수사로 새롭게 확보한 암호 파일에 대한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의혹의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암호 파일 등 디지털 증거 분석이 필수적이라는 게 특검팀 측 설명이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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