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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도 해킹당할 수 있어...개인정보보호와 상극"

등록 2018.07.10 18: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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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서 주장

"블록체인 기록 불일치 시 투표...모든 투표 시스템, 평판도 조작 가능"

"내 개인정보 블록체인에 기록되도 탈중앙화로 삭제 요청할 곳 없어"

"그럼에도 블록체인 기술엔 장점 있어...긴 호흡으로 차근히 접근해야"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7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암호화폐, 믿어도 될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csy625@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7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암호화폐, 믿어도 될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블록체인도 해킹당할 수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7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의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은 공동의 장부고, 기록 불일치 시 투표 시스템을 활용하는데 모든 투표 시스템은 평판도 조작에 대단히 취약하다"며 "블록체인도 해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탈중앙화 ▲투명성 ▲가용성 등을 꼽았다. 다만 현재는 장부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이른바 '꾼'들이 나타나 더이상 블록체인이 탈중앙화 돼있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으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투명성이 희석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부만 만드는 꾼들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에는 4개의 전문 꾼들이, 이더리움에는 3개의 전문 꾼들이 있어 탈중앙화 돼있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라며 "암호화폐 거래소는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는 상극이라고도 설명했다. 탈중앙화 된 특성으로 인해 블록체인에 알리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가 기록될 경우, 삭제를 요청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조사해 보면 블록체인엔 암호화폐 거래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록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내 개인정보와 관련된 위험한 사진이 블록체인에 올라갈 경우 삭제가 불가능하다. 삭제를 요청할 중앙화된 기관이 없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와는 상극"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도 "블록체인은 장점이 없는 기술은 아니라고 본다"며 "줄기세포도 제대로 활용되기까지 넘어야 할 기술적, 윤리적 문제가 많지 않느냐. 줄기세포 보듯 블록체인도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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