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2보]태국 동굴 소년들, 17일 만에 밖으로…"멧돼지들 무사 귀환"

등록 2018.07.11 00:03: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월 23일 훈련 뒤 동굴 관광하러 갔다가 고립돼

코치, 마지막까지 아이들 지켜…구조대도 전원 복귀

아이들, 병원서 체력 회복 중…감염 우려해 격리 상태

트럼프 ·머스크 등 국제사회 축하 물결

【치앙라이=AP/뉴시스】8일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작업을 시작하기 앞서 구조대원들이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이다. 이들은 "우리 태국·국제 구조팀은 어린 '야생 멧돼지'(축구팀 이름)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2018.07.08.

【치앙라이=AP/뉴시스】8일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작업을 시작하기 앞서 구조대원들이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이다. 이들은 "우리 태국·국제 구조팀은 어린 '야생 멧돼지'(축구팀 이름)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2018.07.0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태국 동굴에 최장 17일 동안 고립돼 있던 유소년 축구팀이 10일(현지시간) 기적적으로 전원 구조됐다.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이날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라는 뜻) 선수 12명과 25세 코치 한 명 등 13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네이비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밤, 야생 멧돼지들이 다시 한 팀이 됐다. 만세"라며 "이 순간이 기적인지 과학 덕분인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야생 멧돼지 13명 전원이 이제 동굴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동굴에 남아 있던 소년 4명과 코치 엑까뽄 찬따웡이 이날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코치는 동굴에 갇혀 있는 동안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핀 데 이어 끝까지 아이들을 지키는 책임감을 발휘했다.

 이날 생존자들을 모두 동굴 밖으로 내보낸 뒤 마무리 작업을 한 의사와 네이비실 대원 3명도 몇 시간 뒤 안전하게 복귀하면서 태국 동굴 소년 구조 여정은 아무 탈 없이 막을 내렸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다국적 구조 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으로 구성된 구조 다이버팀은 태국 북부 탐루엉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13명 중 현재 8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다국적 구조 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으로 구성된 구조 다이버팀은 태국 북부 탐루엉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을 구조했다. [email protected]

구조당국은 지난 8일 오전부터 구출 작전을 시작했고,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 50분(한국 시간으로 8시 50분) 마지막 생존자를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무빠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치앙라이 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근 탐루엉 동굴을 관광하러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이달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약 5㎞ 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 '파타이 비치' 주변에서 발견됐다. 아이들은 코치가 시키는 대로 명상을 하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렸다.

 소년들과 코치는 이후 구조대가 제공한 음식과 담요로 체력을 조금씩 회복했다. 그러나 침수로 인해 탈출 경로가 험난하고 아이들 모두 다이빙과 수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돼 구조가 계속 지연됐다.

 구조대는 섣불리 구출을 시도하다가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최선의 구조 방법을 궁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동굴에 들어갔던 태국 해군 출신 다이버 한 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구조대는 우기로 인한 폭우가 다시 시작되면 동굴 내 수위가 올라가고 산소 수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8일 구조를 결정했다. 이후 다국적 다이버 18명이 동굴에 들어가 2인 1조로 소년을 한 명씩 안고 나왔다.
【태국 해군·AP/뉴시스】 태국 동굴에 실종됐던 소년들이 두 손을 합장하면서 자신들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이 4일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왼쪽의 성인 남성은 태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잠수부로 추정된다. 2018.07.04

【태국 해군·AP/뉴시스】 태국 동굴에 실종됐던 소년들이 두 손을 합장하면서 자신들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이 4일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왼쪽의 성인 남성은 태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잠수부로 추정된다. 2018.07.04

17일 만에 햇빛을 본 소년들은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 아이들이 폐렴과 저체온 증상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생기 있는 모습이라고 알려졌다. 이들은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예정이다.

 아이들은 현재 감염 예방 차원에서 격리돼 있다. 장기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못해 아이들이 요청한 태국 음식 대신 죽과 초콜렛, 빵 등이 제공됐다. 첫날 구조된 아이들만 유리창문을 통해 부모님을 만났다고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대표해 태국의 위험한 동굴에서 소년 12명과 코치를 성공적으로 구조한 태국 네이비실을 축하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다들 자유가 됐다. 정말 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구조 작업을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국제사회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단이 무사히 생환할 경우 16일 예정된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초대하기로 했지만 아이들의 건강회복에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다음을 기약했다.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관람은 무산됐지만 영국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소년들과 코치를 올드트래퍼드 홈구장에 초청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