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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희연 "반바지 입고 출근…일반고 교육시설 확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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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2 09:10:00
서울시교육감 재선 인터뷰
민주주의 꽃피우려면 수평적 문화 필요
교사들 학생교육 전념…교육지원청 학교행정업무 분담
일반고 전환 외고교사 외국어 중점 운영학교 지정…수급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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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7.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직문화 혁신TF를 구성해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청 직원들도 반바지 같은 간편한 복장으로 일하고 호칭도 직책 중심에서 '~님', '~선생님' 같은 단일언어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며 "상명하복이 아닌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와 토론문화가 있는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개인의 창발성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지난 3월 관할 교육지원청 11개 가운데 남부·북부·강남서초교육지원청 등 3곳을 양성평등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선도교육청으로 지정했다. 조 교육감은 "양성평등도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지원청이 학교의 행정업무를 분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육지원청 업무 재구조화'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선학교 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을 덜어 학생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조직문화 혁신 TF 구성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중하위급 직원들을 다수로 하는 TF를 구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외부 전문가도 일부 참여한다. 상명하복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와 토론문화가 있는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 아이들의 감수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미래세대를 키우는 교육청은 훨씬 더 수평적이고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조직문화 혁신 TF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교육청 직원들도 반바지 같은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고 위계적이고 직책 중심인 호칭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님', '~선생님'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검토중이다. 양성평등도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이미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부·북부·강남서초교육지원청 등 3개 교육지원청에서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다양한 실험중에 있다."

 -조직문화 혁신 TF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민주주의가 꽃 피울려면 일상생활 영역에서 수평적인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본다. 지난 토요일 여성들이 불법 촬영물, 몰카 편파수사를 규탄한 ‘혜화역 시위’에서 볼 수 있듯이 생활문화 혁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촛불혁명이 생활문화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2기에 교육행정시스템은 어떻게 달라지나.

 "교육부-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로 이어지는 수직서열화된 교육행정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교육현장은 교육부나 교육청이 아닌 교사가 학생들을 마주하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 더 많은 권한을 교육청으로 이양해야 하고 교육청도 학교로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해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 학교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국가가 교육과정의 큰 틀만 정해 놓으면 교사가 독립적인 주체로서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변화하는 교육행정시스템의 핵심은.

 "교육지원청의 업무 재구조화다. 교육지원청을 통합학교지원센터로 재편하는 것이다. 교육지원청이 학교의 행정업무를 분담하는 것이다. 한 예로 중대한 학교폭력 사안이나 일정 금액 이상의 학교공사를 맡아서 처리해 주는 것이다. 그런 부분만이라도 교육지원청이 지원해주면 학교는 학생들 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물론 학교는 교육의 책임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교육지원청을 재구조화하려면 법 개정도 중요하다."

 -자사고를 폐지하면 일반고도 자사고 만큼 교육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묻는 학부모들도 있다.

 "자사고를 학부모가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대학입시 준비를 잘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자사고나 외고의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지만 우리나라 대다수의 학부모가 대학간판, 학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무시하긴 어렵다. 현재 서울교육청에서는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1억원 이내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 예산이 주로 사용되는 곳이 수업 효율화를 위한 소수 희망 과목 개설, 분반 수업 등에 필요한 추가 강사 확보, 대입 진로상담, 전문 상담사, 각종 자율 및 동아리활동 등이다. 이들 부분에 대해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교사․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일반고 교육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시설 확충을 위해서도 많은 지원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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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7.10. photocdj@newsis.com
-외고는 자사고와 달리 일반고와 교육과정이 같지 않아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교사수급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외고의 경우 외국어 과목 교사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분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학교법인과 같이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교사 수급의 어려움이 해소될 때까지 한시적인 외국어 중점 교육과정 운영학교 지정 등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일반학교에서도 과학이나 수학, 예체능 등의 중점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전면 도입 로드맵은.

 "고교 내신 절대평가와 수능 절대평가는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고교학점제 확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고교 내신평가 자체는 교육청 차원에서 결정할 수 없다. 대학입시 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다보니 교육부령으로 정하고 있다. 만약 고교 내신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꾼다면 평가 문항이나 방식 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개선했으면 좋겠다. 객관식 평가를 넘어 학생들의 생각을 키울 수 있는 문항 중심으로, 또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으면 좋겠다. 대학도 이들 요소를 중심으로 학생의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선발하면 좋을 것 같다."

 -선행학습금지법 적용 대상을 학원까지 확대하고 학원일요휴무제를 실시하면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는 학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복안은.

 "어른들은 쉼이 있는 삶을 외치면서 학생들에게는 1970~80년대식 기계적인 공부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쉼이 있는 삶을 제공할 때가 됐다.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세대가 오롯이 일과 집만 알고 살았다고 똑같은 삶을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학원은 기업형과 생계형 두 유형으로 나눠 학원일요휴무제를 실시할 때 유형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학원일요휴무제 실시로 학습수요가 개인과외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학원일요휴무제가 완전한 성공을 거두려면 사회 전반의 문화와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 특히, 모든 교육 문제의 출발점인 성적과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노력이 같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사교육을 잡기 전에 오랫동안 무너진 채로 유지돼온 공교육부터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공교육 정상화는 학생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우선, 유아기에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육을 책임져야 하고 유소년기에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가정 및 학교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대학입시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 대학은 더 이상 점수가 아닌 학생의 고교 학습, 진로, 성장 가능성(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발하고, 선발한 학생을 미래 인재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인재,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동량을 길러내는 상아탑이 됐으면 한다.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은 앞으로 좀 더 심도 있게 연구하고 마련해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기에 임하는 각오는.

 "지난 4년이 혁신에 집중한 4년이었다면, 향후 4년은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정책 추진에 힘쓰겠다. 2기 지향점은 선거 때 밝혔던 ‘한걸음 더! 서울교육’이다. ‘한걸음 더’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실질적으로 키워주겠다는 의미다. 현재 학생들은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가는 비정상적인 생활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교육감으로서 이런 현상을 과감하게 해소하고 싶다. 우리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1등주의의 폐해를 해소하고 싶다. 1등만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2등부터 꼴찌까지 모두 당당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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