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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크로아티아, 아무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등록 2018.07.12 1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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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atia's Luka Modric, left, Sime Vrsaljko and Ivan Rakitic, right, celebrate after Croatia's Mario Mandzukic scored his side's second goal during the semifinal match between Croatia and England at the 2018 soccer World Cup in the Luzhniki Stadium in Moscow, Russia, Wednesday, July 11, 2018. (AP Photo/Frank Augstein)

크로아티아 선수들.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겐 포기란 없었다. 한계를 뛰어넘은 이들의 정신력은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달콤한 결실로 이어졌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 후반 4분에는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가 왼발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토너먼트 진입 후 크로아티아는 매번 벼랑 끝 승부를 소화하고 있다. 덴마크와의 16강전과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를 벌였고, 이날도 연장전까지 120분이나 뛰어야했다.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은 그럼에도 잉글랜드전 90분 동안 교체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몸은 지쳤으나 의지로 버텼던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리치 감독은 “우리 팀이 보여준 체력과 힘은 정말 대단했다”면서 “교체 카드를 활용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의 첫 교체는 연장 전반 5분에 이뤄졌다. 6분 뒤 두 번째 교체를 단행한 다리치 감독은 팀이 리드를 잡은 연장 후반 10분과 경기 종료 직전 수비 강화와 시간 벌기를 위해 3·4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모두들 ‘아직 달릴 수 있다’고 하더라.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도 있고, 2명은 한 쪽에서만 뛰어야 하는 상태였지만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온 몸을 바친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덕분에 사상 첫 결승행에 성공한 크로아티아는 15일 프랑스를 상대로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 4강전에서 프랑스에 1-2로 패해 결승행이 무산된 아픔을 갖고 있다.

다리치 감독은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결승에서 우리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차분히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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