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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군 유해송환 협상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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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2 19:35:41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한 불만 표시
北, 미국과 대화서 주도권 쥐기 차원
폼페이오, 회담일정 못박기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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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북한군 경비병들이 28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군사분계선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8.03.2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과 미국이 12일 판문점에서 만나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의 불참으로 아직까지 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회담이 없었다는 것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북미는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 또는 소회의실(T3)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까지도 북측 관계자들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날 회담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이같은 '노쇼(no show)'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폼페이오 장관과의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한 불만 표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번에 있었던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한 불만이 아니겠는가"라며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그런 불만이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때,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불분명한 태도로 유해송환에도 시큰둥해진 측면이 있다"며 "직접 연계는 아니지만 종전선언에 대한 답을 들을 때까지 '선의의 조치'를 미룬다는, 불편한 심기의 표현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정세악화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문제인 조선반도 평화체제구축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뤄 놓으려는 입장을 취했다"며 미국의 협상태도를 비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앞으로 열릴 2라운드 북미 대화에서 협상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근본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도 그렇고 대변인 성명 내용도 그렇고, 북한이 주도해 협상을 이끌고 가기 위한 '몽니'라고 봐야할 거 같다"며 "미국 주도의 협상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모습을 모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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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고위급회담 이틀째인 7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18.07.07  photo@newsis.com
신 센터장은 그러면서 "유해송환은 정치적 쟁점이 없는 부분인데 그 조차도 '협상카드'로 활용해서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측에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볼 것 같다"고 우려를 전했다. 북한이 유해송환을 일종의 종전선언을 이끌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회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7일 북미 고위급회담 후 평양을 떠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7월 12일 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회의 일정은 1~2일 정도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역시 북미 간 유해송환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협상이 12일 오후 또는 13일에 개최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회담 성사 여부는 1~2일 정도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회담 일정을 폼페이오 장관만 발표했고, "회의 일정이 1~2일 정도 변경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을 미뤄봤을 때,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일방적으로 날짜를 제시하고 떠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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