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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위비 증액 '승리' 거둬"…"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등록 2018.07.12 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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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during a summit of heads of state and government at NATO headquarters in Brussels, Belgium, Thursday, July 12, 2018. NATO leaders gather in Brussels for a two-day summit. (AP Photo/Geert Vanden Wijngaert)

12일 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대통령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일 나토 정상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원국들이 자신의 지적과 독려에 부응해 각국 방위비를 국민총생산의 4%까지 증액 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현 지침의 두 배에 해당하는 이 같은 증액안은 합의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기자회견 후 따로 가진 회견에서 4% 안 합의 주장에 대해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GDP 2%를 국방비에 배정해야 한다는 기존 지침을 재확인하는 선에 그쳤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첫 정상회의 때와 똑같이 11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나토 본부에 도착하면서부터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아끼는 바람에 미국이 이들의 실제적 방위 비용의 90%를 대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을 지목해 방위 예산은 조금만 내면서 가스관 건설과 수입을 위해 러시아에 수십 억 달러를 갖다바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방위비 사안이 아닌 다른 안보 사안을 논할 12일 두째날 정상회의에 늦게 나타난 데 이어 또다시 국방 예산이 너무 적게 책정하면서 미국 세금을 빼내가고 있다고 유럽 회원국들을 맹렬히 비난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외교 예법에 맞지 않게 "앙겔라"라고 부르면서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그런 트럼프의 방위비 소동에 정상회의가 예정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서둘러 종료된 가운데 트럼프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때 트럼프는 유럽 회원국들이 2% 하한선 조기 현실화는 물론 4% 목표 상향에 합의해 자신이 나토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자랑했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 등 트럼프 때문에 일정을 취소한 여러 정상들은 트럼프의 방위비 증액 '승리'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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