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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초점]삼성바이오 사태 장기화…제약·바이오株 투심 어디로?

등록 2018.07.13 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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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기준 위반' 여부 결론까지 투자심리 위축

제약·바이오주, 삼성바이오발 불확실성 일단락

"삼성바이오, 상자폐지 가능성 제한적"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고의 분식' 으로 결론,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고발 조치를 내렸다. 2018.07.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고의 분식' 으로 결론,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고발 조치를 내렸다. 2018.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회계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게 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바이오젠과 체결한 콜옵션 공시 누락에 대해 검찰 고발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핵심 쟁점인 '회계 처리 변경 적정성'에 대해서는 결론을 미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데다 '회계 위반'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개별 종목 이슈로 귀결되며 제약·바이오주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보유 사실을 고의로 공시하지 않았다고 결론 냈다. 이에 회사와 대표이사 검찰 고발,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다만 증선위는 핵심 쟁점이었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앞서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감리 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4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변경해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고의적 분식'이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

13일 증권가에서는 증선위가 사실상 '반쪽짜리' 결론을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는 장기화로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증선위 결정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오후 4시40분부터 거래가 정지된 후 이날 오전 9시 재개됐다. 이날 오전 삼성바이오는 5%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의 재감리 결과를 가지고 다시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으로 최종 결정 전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소송 등 법적 구제수단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금감원의 재감리 의견을 바탕으로 증선위가 최종결정을 내려도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바이오 감리에 대한 차후 스케줄이 정해진 바가 없어 삼성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며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감리는 여전히 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편입한 2015년 전후의 사실 관계 및 정황이 주로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주들은 분식회계 결론은 미뤄졌으나 일부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1일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진 다음 날 코스피 의약품 지수 7.1%, 코스닥 제약지수는 2.5% 하락할 정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는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면서 하락세를 주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차별화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18% 낙폭을 기록하고, 녹십자(-0.26%), 일동제약(-0.44%)이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주는 0.45%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제약(1.21%)을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의 주가가 상승 쪽을 향하고 있다. 휴젤(-0.65%), 케어젠(0.41%), 메디포스트(-0.10%) 정도만 약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폐지나 거래 정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며 "증선위 결론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발 제약 바이오섹터의 불확실성은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향후 검철조사와 관련된 모든 이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전체 섹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형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지만, 3개월 동안 지속된 논란의 학습으로 삼성바이오 로직스 개별이슈로 인식하며 제약·바이오섹터 전체로의 확대와 장기간 지속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대해서는 회계기준 위반으로 최종 결론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회계처리 위반이 확정된다면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에 포함되며 최종결정이 나기 전까지 약 15일간 거래정지도 가능하다.

김홍국 연구원은 "과거 케이스들과의 경중 및 형평성을 고려해 삼성바이오가 실질적으로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만약 이번 건으로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가 된다면 제약·바이오 섹터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수 있어 충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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