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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 대표작가 5명이 그린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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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3 10:09:57  |  수정 2018-07-13 10:23:17
코리아나 화장품 광교 사옥 로비에 32년만에 공개
유상옥 회장, 1986년 사비털어 커미션형식으로 제작
가로 8.6m 벽화 동서양 미술사 유명 예술작품 콜라주
유홍준 기획, 김정헌·박불똥·김용태·이인철, 홍선웅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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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의 화장품 산업 및 문화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담긴 대형 작품 '동서고금東西古今 화장化粧하는 미인도美人圖'가 12일, 코리아나 화장품 광교사옥 로비에서 공개됐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헌 작가,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 유홍준 교수(뒷줄 왼쪽부터)홍선웅 작가, 박불똥 작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코리아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이 작품을 다시 되찾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서야 작품이 본 집을 찾아온 것 같다.”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이 지난 1986년 제작한 대형 벽화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가 코리아나 광교 사옥 로비에서 12일 공개됐다.

 유상옥 회장이 라미화장품 대표이사(1977~1987)로 재직하던 시절, 기업의 미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기위해 사비를 들여, 당시에는 드물었던 커미션 형식으로 만든 벽화다. 당시 라미화장품 이천 공장 준공을 계기로 제작•설치되었고, 이후 현, 동아제약 이천 공장 로비에 계속 걸려있다가, 지난 5월 유 회장이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을 만나 작품 이전의 뜻을 밝혔고, 이에 흔쾌히 동의해 성사됐다.

 32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이 작품은 가로 8.6m 로  제작 당시 유 회장과 친분이 있던 유홍준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그림은 김용태, 김정헌, 박불똥, 이인철, 홍선웅 등 80년대 한국 민중미술을 이끌었던 5인의 작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대부분이 지금은 한국 현대 미술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민중미술 작가들로 그들이 청년기에 그린 이 작품이 손실되지 않고 보존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작품에는 동서양 유명 예술작품에서 레퍼런스를 가져와 이미지 꼴라주처럼 담겼다. 이집트의 미녀 왕비 네페르티티(Nefertiti)가 화장하는 모습, 중국의 역사적 화가 고개지(348~409)의 '여사잠도'의 치장하는 궁중 여인들,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1145~1510)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하는 미의 여신 비너스, 우아한 기품의 엘리자베스 여왕, 조선의 풍속화가 김홍도(1745~1806)와 신윤복(1758~1814)의 회화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모습의 조선 여인들까지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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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리아나 화장품 광교사옥 로비로 이전한 '동서고금東西古今 화장하는 미인도美人圖'. 32년만에 작품 앞에선 제작자들. 왼쪽부터 김정헌 작가, 유홍준 교수, 박불똥 작가, 홍선웅 작가.

 당시 작가를 섭외하는 등  작품 제작을 총괄 기획한 유홍준 교수는  “유상옥 회장이 미국의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 본사에 걸려있는 그림에 영감을 받아, 우리도 이러한 문화적 자산이 필요하다며 대형 벽화 작업을 요청했다"면서 "작가들과 함께 동서양 미술사에 나오는 이미지들을 선별하여 구도를 짜며 고심해서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 작품과 관련 미학자 강수미 동덕여대 교수는 “1986년 제작된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는 한 화장품 회사가 당시 미술계에서는 낯선 커미션작업을 했다는 점에서 우선 의미 있다"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기획하고 김정헌, 박불똥 등 현재 한국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청년기에 참여해 창작열을 녹여낸 만큼 한 현대미술사의 흥미로운 기록이 되었다는 점"을 높게 봤다. 

 특히 "코리아나화장품은 옛 라미화장품 공장로비에 설치됐던 작품을 현 사옥으로 이동하고 작품을 위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 한국현대 미술사의 한 부분을 온전히 지켰다”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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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리아나 화장품 광교사옥 1층 로비에 설치된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캔버스에 유채, 세로 1.9 x 가로 8.6m, 1986년.

  코리아나 유상옥 회장은 월급쟁이 시절부터 50여 년간 발품을 팔며 사비로 모아온 4000여점의 개인 소장 유물과 미술품을 법인에 기증하며 기업의 문화경영에 귀감이 되고있다.

 이번 대형 벽화 이전 설치도 문화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기업의 주요가치로 삼고자 하는 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코리아나 화장품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기관인 코리아나미술관과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올해 개관 15주년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지속적인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민중미술 대표작가들이 그려 더욱 눈길을 끄는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는 광교사옥 1층 로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수 있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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