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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연금만 빠진 세계적 스튜어드십코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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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6 06:00:00  |  수정 2018-07-23 1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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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 미국에서 가장 큰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미국 2위 연기금 캘리포니아주 교사퇴직연금(CalSTARS), 캐나다 연기금(CPP)의 기금운용기구(CPPIB), 영국 최대 연기금 영국통신연금(BT Pension Scheme),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PG)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 관계자들이 지난달 26~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모였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BNP 파리바자산운용 등 글로벌 유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세계 뭉칫돈을 직간접적으로 주무르는 497명이 그날 함께한 것은 ICGN(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Network)이 주최하는 연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1995년에 설립된 ICGN은 기업지배구조와 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의 글로벌 논의와 기준을 주도하는 기구이다. 43개 시장에서 기업, 투자자, 비영리회사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으며, 이들 회원사 운용자산은 총 34조 달러(약 4경)에 이른다. 

하지만 세계 3위 연기금으로 꼽히는 한국의 국민연금공단(NPS)은 이번에 불참했다. 작년에는 참여했지만 올해는 오지 않은 것이다. 이에 국민연금 관계자는 "행사 참석은 업무 상황과 예산 여건 따라 결정한다"라고 답했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는 "연기금을 포함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관들이 스튜어드십과 기업지배구조 주제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며 "국내에서도 관련 주제에 대한 쟁점이 팽팽이 맞서는 상황에서 사실상 이슈를 끌고 나가야 할 국민연금이 빠져 아쉽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국민연금이 글로벌 행사에 불참했다는 것보다 최근 조직 전체가 무척 어수선하다는 점이 문제다. 1년째 후임을 찾지 못하는 CIO 자리를 필두로 주요 투자실장 5명 중 3명이 공석이다. 또 청와대 코드 인사 논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7월 도입은 위태로운 분위기다. 정부는 조속히 국민연금 조직을 정상화해야 한다. 세계 논의의 장에서 소외된 것뿐만 아니라 국민 노후자금 653조원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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