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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표팀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파나마가 이러한 편견을 보란 듯 깨뜨렸다.
파나마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존 스톤스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파나마는 전반에만 5골을 내줬다. 후반 17분에는 해리 케인(토트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 스코어는 0-6이 됐다.
후반 33분 주장 펠리페 발로이(무니시팔)가 한 골을 만회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뒤덮였다. 선수들은 발로이에게 몰려들어 기쁨을 만끽했고,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열광했다.
파나마 팬들은 역전이라도 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지켜보던 잉글랜드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누가 이기고 있는 팀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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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추아이, 벨기에 |
파나마는 벨기에, 잉글랜드, 튀니지에 모두 져 3연패로 첫 월드컵 나들이를 마쳤다. 선수들은 튀니지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모여 어깨를 걸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밟을 수 없는 월드컵 무대이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고메스 감독은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미래를 기약했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나온 우루과이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눈물은 월드컵에 임하는 선수들의 비장함을 새삼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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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브라질 |
이때 동료들과 프리킥 벽을 쌓은 히메네스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탈락을 직감한 듯한 그의 눈물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세계 최고를 노리던 네이마르(브라질)는 실력이 아닌 오버액션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미겔 라윤(비야 레알)에게 발목을 밟히자 그라운드 위를 뒹굴었다. 심각한 고통을 호소할 수준의 반칙은 아니었지만 네이마르는 마치 큰 부상을 당한 듯 엄살을 멈추지 않았다.
세계 축구팬들은 온갖 패러디 영상으로 네이마르의 돌출 행동을 비웃었다. 놀림감이 된 네이마르는 8강 탈락으로 또 한 번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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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우루과이 |
hj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