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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인연금 노리는 보이스피싱 막자"…통화녹음기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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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7-17 17:58:19
도쿄 23구 고령자에게 자동통화녹음기 무료 배포
수화기 들자마자 "녹음합니다" 음성메시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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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도쿄(東京)도가 고령자의 노인연금을 겨냥한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통화녹음기'를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여 년 간 노인연금 등을 노린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벌였지만, 피해가 지속되자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고령자들에게 '자동통화녹음기'를 배포해 모든 착신 전화를 녹음해 발신자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녹음장치는 일반 전화기 외부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으로, 전화를 받으면 자동으로 "녹음합니다"라는 음성메시지가 나온다. 이 소리는 수신자, 발신자 모두에게 들린다. 또 모든 발신전화 통화 내역은 수신자가 전화를 끊을 때까지 자동으로 녹음된다.

 도쿄에서 전화사기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 1~4월 도쿄도 내 전화사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9건 많은 1346건 발생했다. 피해액은 약 28억 7222만엔(약 287억원)에 이른다.

 일본의 가장 흔한 보이스피싱 수법은 일가친척인 듯 친근하게 대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교통사고를 당했다거나, 강도를 당해 급하게 돈이 필요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고령자들이 이런 수법에 속아 넘어가 돈을 요구한 계좌에 입금을 하고 나면 계좌는 곧 사라진다.

 지난 5월 31일 도쿄에 사는 84세 여성은 자신을 큰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성은 중요한 서류가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급하게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이 여성은 남성이 불러준 계좌로 송금했다. 그녀는 8250만엔을 송금한 후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고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해 확인하고 나서야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돈을 찾을 방법은 없었다.

 도쿄도는 자동통화녹음기 배포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가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2016~2017년에 총 900대의 자동 통화녹음기를 무상 배포한 시나가와(品川)구는 "녹음기를 배포 받은 노인들 중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사람은 없다"며 "분명히 효과가 있다"라고 밝혔다.

 도쿄도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2016년도부터 녹음기 배포를 시작했다. 현재 도쿄도 23개구 중 19개 구가 이 정책을 도입했으며 나머지 4개 구도 내년 3월까지 이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타바시(板橋)구는 9월부터 70세 이상 고령자 800명에게 자동 통화녹음기를 무상 배포한다. 현지 경찰서와 연계해 수상한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는 고령자를 우선으로 녹음기를 배포한다. 지요다(千代田)구는 65세 이상 고령자 약 8200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노인들이 기계 설치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녹음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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