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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날개 잃은 '마린온', 사고원인 규명까지 전력화 차질

등록 2018.07.18 13: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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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헬기 수리온도 잦은 결함으로 논란…기체문제 가능성 높아

개발기간 불과 1년6개월…조기 전력화 시도가 부른 참사 지적

【서울=뉴시스】조성봉기자 =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내 활주로에서 정비후 시험비행중이던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해 헬기 탑승자 6명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과 같은 기종 헬기. 2018.07.17.(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기자 =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내 활주로에서 정비후 시험비행중이던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해 헬기 탑승자 6명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과 같은 기종 헬기. 2018.07.17.(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해병대가 시험비행 중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사고와 관련,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마린온은 2023년까지 총 28대가 단계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해병대에 따르면 전날 경북 포항 비행장에서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을 조사위원장으로 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사고 목격자와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기체 운영과 정비 이력 등 관련 자료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조종 미숙보다는 기체 결함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사고 헬기 주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에서 관련 과정을 이수했다. 부조종사 역시 주조종사 못지않은 비행 이력을 갖고 있어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서울=뉴시스】조성봉기자 =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내 활주로에서 정비후 시험비행중이던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해 헬기 탑승자 6명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과 같은 기종 헬기. 2018.07.17.(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기자 =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내 활주로에서 정비후 시험비행중이던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해 헬기 탑승자 6명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 활주로에서 추락한 마린온과 같은 기종 헬기. 2018.07.17.(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해당 기종은 국내 개발한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파생형 모델이다.

 해병대는 올해 1월 1·2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상반기 동안 총 4대를 받아 들여 전력화에 앞서 시범운행 중이었다. 사고 헬기는 올해 1월에 납품된 2호기다.

 인수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형 헬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미뤄 정비 과정에 문제가 있었거나 기체 자체에 결함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고 헬기는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지상 10m 높이에서 추락한 뒤 폭발했다. 제원상 지상고가 4.5m다. 기체 높이의 불과 두 배 정도 몸을 띄운 뒤 추락한 셈이다.

 사고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륙 직후 주로터 블레이드 부분에서 연기가 발생했고, 이후 블레이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듯 떨어졌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주로터 블레이드는 기체가 공중으로 뜨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헬기는 이륙할 때 엔진 출력을 가장 높이는데 주로터 블레이드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기체에 상당한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뉴시스】임태훈 기자 = 13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7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수리온 헬기가 가상 적진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적 도발시 강력한 응징·격멸 능력을 시현하기 위한 이번 훈련에는 48개 부대 2,000여 명의 한미 장병들과 K2 전차, K21 장갑차, 아파치 헬기, F-15K 전투기, 다련장 로켓(MLRS) 등 우리 군 최신 무기와 주한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아파치 헬기, A-10 공격기 등이 참가한다. 2017.04.26.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 (뉴시스DB)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은 2006년부터 1조295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했다. 2012년 12월 육군에서 처음 전력화했다.

 하지만 이후 기체에 크고 작은 결함이 발생하면서 감사원의 지적으로 전력화가 중단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3년 2월부터 3년간 운행 중 5차례 윈드실드(전방유리)가 파손됐다. 2014년 8월 육군항공학교에서는 수리온 16호기 메인로터 블레이드(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엔진이 멈췄다.

 2015년 초에는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수리온 2대가 엔진과속 후 정지돼 비상착륙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수리온 4호기가 같은 결함으로 추락했다.

 비행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우선으로 전력화를 재개했지만 파생형 모델인 마린온이 추락하며 대형 참사로 이어져 2023년까지 28대를 도입해 단계적으로 전력화하는 해병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사고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기존에 도입한 4대 중 사고 헬기를 제외한 나머지 3대의 시험운용이 중단됐다. 원인 규명이 늦어질 경우 하반기에 2대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던 계획도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1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 1·2호기 인수식이 열리고 있다. 2018.01.10.  wjr@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1월 10일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2호기 인수식. (뉴시스DB)


 마린온은 배에 싣고 이동하는 상륙기동헬기의 특성답게 주로터 블레이드가 접히는 방식으로 개조됐다.해당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전력화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크고 작은 기체 결함은에 이번 대형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수리온 계열 헬기 전반에 대한 안정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리온은 현재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은 물론, 산림청의 산불진화용 헬기와 제주소방의 응급구조헬기로도 실전배치가 완료됐다. 내년에는 해상탐색구조 임무를 수행할 해경 헬기로도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일우 사무국장은 "마린온은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하는데 불과 1년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륙작전에 필요한 기능과 장비를 탑재해 기체가 더 무거워졌지만 엔진 출력 등은 수리온과 똑같다"며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아 여러 변수를 충분히 검증하고 전력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 안정성을 재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첨부용//경찰 수리온 헬기

【서울=뉴시스】 경찰 수리온 헬기(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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