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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받은 고3 수험생, 경찰에 '유출 사실 몰랐다' 진술

등록 2018.07.20 1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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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한 사립고교 3학년 시험지 유출 사건에서 시험지를 건네받은 고3 수험생은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2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학교 행정실장 A(58) 씨와 학부모 B(52·여) 씨가 공모해 빼돌린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사본을 건네 받은 B 씨 아들 C(18) 군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C 군은 '어머니가 '족보'라며 준 기출문제집이 유출된 시험지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 군이 시험지 유출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함에 따라 C 군에 대해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C 군의 어머니 B 씨는 경찰에 '자택에서 컴퓨터로 A 씨로부터 받은 시험지 사본 내용을 직접 편집해 예상문제집(기출문제)을 만들었다. 아들에게 족보라고 칭하며 문제집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C 군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동급생들에게 유출된 시험지를 짜깁기한 '기출문제'를 보여줬으며, C 군의 '기출문제'가 기말고사에서 그대로 출제된 사실을 알게 된 동급생들은 11일 학교 측에 유출 의심 신고를 했다.  

 앞서C 군은 학교 자체조사에서 교장에게 '과외 교사에게 기출문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던 데 반해, 경찰 조사에서는 '어머니에게 직접 받았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에 따라 C 군이 유출 시험지를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기출문제' 형태로 편집·전달하는 과정에 또 다른 인물이 개입했는지 여부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B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통신·금융 거래 내역 등을 정밀 분석했으며, 분석결과를 토대로 관련자 추가 조사일정과 신병 처리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행정실장 A 씨는 지난 2일과 4월 중순께 B 씨의 부탁을 받고 고교 인쇄실에서 빼낸 시험지를 복사해 B 씨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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