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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노회찬 장례 이틀째 조문행렬…조국, 끝내 '오열'

등록 2018.07.24 2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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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안타까운 심정"

손학규 "노회찬, 양심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 던진 분"

시민들, 눈시울 붉히기도…정의당, 시민 장례위원 모집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18.07.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18.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장례 이틀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권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빈소를 방문한 가운데 노 원내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조 수석은 끝내 오열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빈소를 찾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마지막 가시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프다"며 "저 세상에서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같은 상임위원회를 하진 않았지만, 늘 좋은 관계였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오전 11시께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임종성·김민석·김병관 의원 등 당 지도부가 빈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의 추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노 원내대표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참 사람 냄새 훈훈하게 풍기시고, 향기 있는 세월을 사신 분"이라며 "우리 정치에도 강한 인상, 맑은 기상을 남기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2018.07.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2018.07.2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끊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참 슬프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오후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문정인 특보는 노 원내대표의 진보정치 행보에 대해 "우리 한국 사회에 어떤 균형을 가져주는 정치를 했던 것 아니냐"고 평가하며 "한창일 나이인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의 고교 선배인 손학규 전 선대위원장은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던진 분"이라며 "정치인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는 일은 흔히 있다. 그 실수와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우리 정치 풍토인데, 이분은 얼마나 고심이 컸겠느냐"고 통탄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조국 민정수석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한 뒤 부인 김지선씨를 위로하다 오열하고 있다. 2018.07.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조국 민정수석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한 뒤 부인 김지선씨를 위로하다 오열하고 있다. 2018.07.24. [email protected]

조국 수석은 빈소에서 오열했다. 조 수석은 노 원내대표와 2012년 노원구 세 지역구 야권단일 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조 수석은 노 의원의 후원회장을 계속 맡았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할 수 없다" "사양하겠다" "삼가주시라"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에 "편히 쉬시라. 어제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황망하고 비통했다. 믿을 수 없었다. 장례식장에 걸린 영정 사진을 보고서야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오래 전 어느 허름한 선술집에서 노 의원과 어깨 걸고 노래 부르던 일이 생각난다. 올해 초 눈 오던 날,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린다"면서 "'진보정치의 별'이 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하늘에 새로 빛나는 별이 있으면, 노 의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편히 쉬시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민주당 박영선·표창원·우상호·박주민 의원, 자유한국당 서청원·김현아·강효상 의원, 김종민 전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신동욱 공화당 총재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시민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각계각층 시민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일부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거나 울음을 터뜨리며 빈소에서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일반 조문객들이 줄을지어 조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8.07.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일반 조문객들이 줄을지어 조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8.07.24. [email protected]

노 원내대표가 생전 노동자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온 만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노동계가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해고 투쟁 끝에 12년 만에 복직한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도 빈소를 찾았다. 배우 박중훈, 방송인 김제동씨 등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의 장례를 주관하고 있는 정의당은 오는 25일 자정까지 시민 장례위원을 모집키로 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 원내대표가 살아 생전 노동자, 시민들과 언제나 함께 했을 것을 받들어 시민 장례위원을 모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청은 정의당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최 대변인은 이어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가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남은 4일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7일 오전 9시다. 이후 10시에는 국회장으로 치러지는 영결식이 국회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마석모란공원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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