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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정훈 강동구청장 "지역·계층간 불균형 해결할 것"

등록 2018.08.01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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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시의원 관록…당내경선서 현역 시의회의장 꺾어

선출직공무원 늦은 출발…낮은 자세로 강동구 도약 기약

강동 지역-계층간 불균형 극심…기업유치 통해 일자리 확대

일하는사람 권리-이익위해 '노동권익센터' 구청장 직속 설치

9호선 4단계 강동의 가치 한단계 높일 것…강동에 최대 호재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박대로 기자 =이정훈(51) 강동구청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평가된다. 재선의 시의원이던 그는 강동구청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내 경선에서 현역 시의회 의장을 꺾고 본선에 올라 강동구 수장자리를 무난히 꿰찼다.

 시의원 시절 교육, 교통, 환경, 회계, 예산결산 등 다양한 상임위원회에서 활동을 펼친 그는 강동구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한다.

 강동구는 서울의 외곽도시로 여겨졌다. 인구 43만5000의 이 도시는 번듯한 상권이나 기업이 있는 곳도 아니다. 재정자립도는 30% 초반에 머물고 있고 자족도시보다는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건축 재개발이 완료되면 수년내 인구 50만명을 넘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거대자치구로 발돋움한다.

 여타 자치구청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지역 사정에 밝은 정책통에 대한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뉴시스는 지난달 30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이 구청장을 만났다.

 시의원만 2번 낙선한 그는 또래 정치인에 비해 선출직 공무원으로서의 출발 자체가 늦은 편이다. 하지만 간절함을 통해 강동구청장이 된 만큼 좀 더 낮은 자세로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살펴 강동구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구청장이 진단한 강동구의 최대 문제점은 지역간, 계층간 불균형이다. 실제로 중산층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밀집한 고덕, 명일동과 저층 주거지가 주를 이루는 천호, 암사동은 양극화의 양 꼭지점처럼 여겨진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재정자립도는 31% 내외고 자족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그러다보니 공격적인 지역개발에 대한 투자를 사실 초기에는 조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강동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간 계층간 불균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이 밀집돼 있고 수준높은 문화 욕구는 고덕동, 명일동만 있는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이 많은 천호동, 암사동도 있다"며 "모든 각 분야에서 차별 받는 계층이 굉장히 많다. 이런 분들에 대한 보호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천적으로 세수 자족기능이 떨어지다보니 결국은 기업들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하려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고덕상업업무단지 조성이라든지 강동산업단지, 천호 재정비 촉진사업, 천호 성내 재정비촉진사업, 구 천호대로를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해서 복합개발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구청장의 일문일답.

 -구청장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체계적으로 간절하게 준비했다. 이번 기회에 내 자신을 다 버리지 않으면 내가 승리할 수 없다는 절박감과 간절함이 있어서 일찍부터 시의원직도 사직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포스트 이해식'이다. 김충환, 신동우, 이해식으로 이어지는 유능한 단체장의 뒤를 이은 차기 구청장이 누가 적임자인지 나름대로 냉정한 평가를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시의회에서는 교육, 교통, 환경, 회계, 예산결산 등 많은 행정 경험들이 있었고 그리고 소신과 원칙을 지켜온 시의원으로서 인정을 받아 이런 부분들이 주민들에게 알려졌고 새로운 구청장에 대한 기대가 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치열하긴 했지만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민주주의라는게 늘 있는 게 경선이다. 참여하고 승자는 패자를 껴안고 패자는 승자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그런 문화가 앞으로는 정착될 것 같다."

 -경선후유증은?
 
 "경선 후유증은 없다. 경선 끝나자마자 충격이 컸을 양준욱 의장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려했는데 사실 만나지는 못했다. 여러차례 전화도 시도했고 가까운 분들이 경선은 경선이고 패자는 승자의 승리를 인정해야한다는 조언을 했는가보다. 마음으로는 양준욱 의장도 이정훈 구청장 당선자가 잘해주길 바란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그분들이 강동지역에서 쌓아온 경륜이라든지 추진력 다양한 행정경험을 언제든지 포용할 자세가 돼있다. 이계중 후보는 여러번 만났지만 양준욱 의장은 아직 못 뵈었다. 공교롭게도 계속 빗나갔는데 제가 잘 지역의 선배로서 모실 준비를 하고 있다."

 -노동권익센터를 1호 공약으로 내놨는데 어떤 내용인가?
 
 "노동권익센터는 말 그대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구제하고 신장시키기 위해서 만든 조직이다. 구청장 직속으로 설치하려 한다. 제가 개인적으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제 개인적 소신과도 관계 있다. 노동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위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다. 본인이 하는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면 그 사람은 불행하다. 행복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가 하는 일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 행복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덴마크 같은 나라가 노동 유연성이 확보돼 있다.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다. 이런 게 선순환돼 있는 나라다. 개인적으로는 노동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강동지역에도 소외된 이웃이 많다. 공무원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노동자들이 과거에는 저임금 등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감정노동 등 다양한 소외가 발생하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간에 이런 부분들이 가장 먼저 치유돼야 한다.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노동권익센터를 고민하게 됐다. 노동뿐만 아니라 인권이라든지 일자리까지 챙기는 조직이 필요하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01.  [email protected]

-어떤 내용을 담을 계획인가.

 "청년 일자리라든지 장애인 일자리까지도 일자리 창출 기능까지 담는 것이다. 규모는 대략 20인 내외로 하려고 한다. 일부는 별정직으로 한다. 변호사, 노무사, 사무인력, 행정인력까지 참여하는 뼈대를 준비하고 있다."

 -위탁인가?

 "이것은 직영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민간위탁인데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민간위탁보다는 직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해서 그렇게 구상중이다. 조례를 제정해야하기 때문에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정책 담당하는 분들이 유능한 공무원들이 많다. 초안을 봤는데 제가 생각하는 그림을 그리고 계셔서 기대된다."

 -전임 구청장 정책중 동물복지관련과 도시농업, 삼성엔지니어링, 이케아 유치 등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데 계승 발전할 만한 정책 있나?
 
 "도시농업은 법률이 제정되기전 강동구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그 다음에 정부가 도시농업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 이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 서울시에서도 관악구 등 자치구로 도시농업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도시농업은 지친 도시인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과 또다른 행복을 준다. 이런 부분들이 일정 니즈가 있다. 이런 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다. 개인적으로 도시농업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동물복지는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됐다. 인구 4명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외로운 인간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키우는 것 아닌가."

 -반려동물을 기르나.

 "반려동물을 기르지는 않지만 기르고 안 기르고 와는 별개의 문제다. 가치의 문제고 생명을 존중한다는 동물복지법 취지와 부합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르신이나 아동, 청소년 비정규직이나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이해식 청장이 이전 청장보다 촘촘하게 챙겨주면서 신장시켰다. 이런 부분들을 본받고 싶다. 다만 제가 훨씬 공격적으로 사회약자들을 적극 보호하려고 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든지, 일자리 문제라든지, 자영업자 소상공인 보호도 노동권익센터에서 한축을 담당할 것이다. 이해식 청장이 어르신, 아동, 청소년 등 다른 구에서 못 다루는 교육복지도 해온게 많다. 좀더 살을 붙이고 만족도 높게 사례를 채우려 한다."

 -민선 7기를 맞아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한데 준비하는 변화를 위한 사업은 뭐가 있나?
 
 "이해식 구청장은 본인 스스로가 강동이라는 지역을 보면서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을 목표로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이 사람을 위해서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강조했던 것 같다. 강동지역이 베드타운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재정자립도도 31% 내외고 자족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공격적인 지역개발에 대한 투자를 사실 초기에는 조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는 강동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간 계층간 불균형이다. 중산층이 밀집돼 있고 수준높은 문화 욕구는 고덕동, 명일동만 있는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이 많은 천호동, 암사동도 있다. 모든 각 분야에서 차별 받는 계층이 굉장히 많다. 이런 분들에 대한 보호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적극 투자해야 한다. 원천적으로 세수 자족기능이 떨어지다보니 결국은 기업들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하려 한다. 현재 추진 중인 고덕상업업무단지 조성이라든지 강동산업단지, 천호재정비촉진사업, 천호-성내재정비촉진사업, 구 천호대로를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해 복합개발하려 한다. 구 사거리는 재정비사업을 하면서 기부채납을 한다. 단절된 구간이 있다. 구천면로의 경우는 일단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기부채납하게 해야 한다. 도로를 확보해주면 기반시설도 강화된다고 본다. 서울시를 설득하겠다."

 -박원순 시장이 도시경관을 향상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고 했다.

 "공간재창조, 커뮤니티 활성화 경우에는 기부채납을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서 하겠다는 의지가 박 시장이 강하다. 충분히 서울시를 설득하면 큰 그림들, 정체된 지역적으로 천호권이나 성내지역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일자리도 많이 만들면 생기가 도는 활력넘치는 도시로 구상권인 천호성내지역도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강남에서 고덕으로 들어온다. 강남에서 명일로, 둔촌으로 들어오고 있다. 천호는 앞으로 개발이 되면 오랫동안 정들었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지 모른다. 원주민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개발사업을 진행할때 고려할 것이다. 강동의 청년들이 고덕상업업무단지라든지 강동산업단지에 300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인데 재입주할 수 있도록 협약을 통해 강동에서 살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키우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는데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강동구민이 강남지역에 진입하려면 지하철과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한다. 교통이 불편한 것이다. 그런데 강서에서 강남, 강동을 관통하는 핵심 지하철이 9호선이다. 9호선이 강동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거지역이 밀집한 명일동 고덕지역까지 들어온다. 강일동을 거쳐 미사까지 가는 계획인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준비하고 있는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을 4년 했고 시의원 8년간 지하철 5-8-9호선 연장을 위해 많은 노력해 왔다. 누구보다 지하철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계획부 등 토목부서와 많은 협의를 통해 빠른 착공이 이뤄지도록 수시로 협의할 계획이다. 9호선 4단계는 강동의 가치를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동에 호재다."

 -강동구가 서울 외곽 이미지가 강했다. 

 "재건축아파트 청약 열기를 보면 강남의 1세대 부모들이 자기 자녀에게 강동으로 이사 가라고 권한다. 이제 강동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강남 4구라고 국토부에서 분류하고 있다. 저희는 국토부 발표에 따라 '강남4구'라고 한다. 그런데 지역간 계층간 불균형이 크기 때문에 이것을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더불어 행복한 강동이 격차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투자를 더 할 것이고 특히 아이들한테 투자를 많이 할 것이다. 천호동지역에 지역아동 청소년 센터나 청소년 복지관이나 강동구립 장애인 복지관 등 이런 주요 복지시설들을 기반시설이 안좋은 천호동에 확충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지역을 바꾸면서 밝은 이미지를 주는 도시로 천호동을 바꾸려 한다. 저는 암사-고덕-강일지역 시의원이었는데 구청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충격을 많이 받았다. 천호동성당 맞은편 재정비 3구역으로 가면 오후 6시만 되면 온통 거리가 술에 취해 있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노동자도 많아 무척 충격적이었다. 강동을 알려면 천호동을 가야한다. 그것을 보고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데 제가 경선하는 과정에서 천호동을 자주 가면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됐다."

 -25개 자치구중 24개 자치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보수쪽 목소리인데 권력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정부, 박 시장의 서울시, 자치구도 민주당 일색이다. 권력이 집중되면 썩는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01.  [email protected]


 "이번 선거는 상당히 생각보다 득표를 많이 한게 사실이다. 충분히 그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늘 그런 얘기를 한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배를 확 뒤집을 수도 있다. 민심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 겸허한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주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주민 눈높이에서 행정을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자만하거나 하면 금방 민심은 돌아설 수 있다. 실제로 2006년부터 서울시의원 두번 출마했는데 다 떨어졌다. 12년전 그런 민심의 무서움이 있었다. 이건 선거가 아니다. 괴물하고 싸우는 것이다. 그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미 선거를 2번이나 떨어져보고 2전 3기에 도전해본 사람 입장으로 생각보다 득표를 많이 해서 이것은 내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더라도 협치의 관점에서 수용할 것을 수용하겠다. 강동구의회는 민주당 11대 한국당 7명인데 이전 강동 분위기에 비하면 많이 바뀌었다. 처음으로 9대9가 됐다가 처음으로 앞서는 것이다."

 -시의원 7명이 서울 구청장이 됐다.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분권 측면에서는 선순환이라는 말이 있다. 구의원이 시의원이 되고 구청장이 국회의원이 되는... 이번에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은 국회의원이 됐다.

 "자치와 분권이 시대의 화두다. 이제 지방자치를 통해 훈련되고 성장한 지방 일꾼들이 중앙으로 진출하는 그런 시대가 열렸다. 광역의원 출신들이 국회의원도 여러 명 있다. 단체장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단체장직 성공적 수행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국회에 진출할 것으로 본다. 김영배 구청장이나 김우영 청장, 이해식 청장 이런 분들도 다음 총선에 많이 도전할 것이다."

 -생각하는 바람직한 지방분권 모델은?
 
 "지방자치는 말 그대로 지방이 스스로 지역의 일을 다스리는 것이다. 법상 지방의 권한이 너무 적다. 같은 지방끼리도 경쟁하고 큰집인 서울시가 보조금을 중심으로 해서 작은 지방자치하는 자치구에 재정을 상당히 압박하기도 한다. 매칭도 해야하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재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세, 지방세 비율이 8대2에서 7대3으로 왔고 정부에서는 6대4까지 한다. 서울시가 갖고 있는 권한도 자치구에 100%는 아니라도 제대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본다. 인사권도 충분히 보장해 줘야 한다.

 -강동구는 부구청장을 자체 승진으로 임명시킨 적이 있다.

 "그렇다. 지역에서 성장한 지방공무원들이 좀더 성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사교류도 전면적으로 확대해서 자치구간 인사교류를 하고 인센티브를 주면 서로 가려고 할 것이다. 이번에 토목직 9명이 서울시로 가고 4명밖에 안 왔다. 자치구 근무를 기피하는 직렬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인사제도 개편이라든지 행정기구 개편과 맞물려서 보완할게 많다. 중앙정부 특별교부세도 요구하는 것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인구 10만명인 전북 정읍시 예산이 8300억이다. 1조원 시대 얘기하는데. 강동구 50만명 넘는데 6000억 정도다. 차이가 많이 난다. 좀 불균형이 있다. 그런 부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공무원은 공복으로서 일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주 52시간 시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무원도 일하는 사람이다. 공무원도 충분한 노동과 함께 휴식이 보장돼야하고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주52시간제에 찬성한다. 업무의 효율,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필요하면 정원외 채용으로 업무를 줄여 안정적으로 52시간제가 정착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공무원이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못한다. 오후 6시만 되면 늘 빨리 퇴근하라고 한다. 퇴근 휴일시간 SNS 업무 지시 못하게 한 구처럼 이런 것도 선언적으로 하려 한다. 소통 창구로 직접 소통을 원하는데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하더라."

 -시의원으로 활동하다 구청장이 됐다. 아무래도 서울시 관계나 공무원 관계가 시의원때와는 다를 것이다.

 "서울시 의원을 하면서는 각 분야별로 핵심적인 과제에 대해서 빨리빨리 정리를 잘했다. 인정할 것은 하고, 안되는 것은 안되고 하다보니 개인 스타일로는 만족스런 의정활동했다고 생각한다. 구 행정은 시 행정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좀더 세밀하고 지엽적인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이 너무 무시되거나 망각되면 공직사회의 반발이나 동요가 있을 수 있다. 제가 충분히 현황 파악이나 문제점을 인식하고 또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함께 대안을 제시한 부분이 서울시 공무원에게 인정 받았다.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느끼고 열과 성의를 다해서 제 뜻을 전달하면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공무원들이 아직 제 스타일을 제 가슴 속에 감춰든 여러 비수들이 있는데 아직은 모르고 있다(웃음). 제 말을 가급적 아끼겠다. 충분히 업무를 숙지할 때까지 말이다. 제가 참모형이었다. 워낙 참모 생활 오래하다보니 세밀함을 시의원 하면서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 참모형에 머물면 안 되지 않나. 참모형 리더보다는 통 크고 큰 것을 보는 그런 리더로서 제 모습을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타성에 젖어있는 공무원이나 그룹이 반발할 수 있겠지만 제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본다. 낡은 관행들, 구악습들은 과감하게 처리하겠다. 사실 지금은 인사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다음 연말 정도 인사가 되면 제 스타일을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여간 저는 늘 원칙주의자다. 상식과 원칙이 반칙과 편법을 이긴다. 분명히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긴다, 믿고 가자 이런 것을 관철해왔다. 정의, 사회악, 나눔, 함께 가자 등의 가치에 공무원들이 동참해주면 좋겠다. 하지만 동참하지 못하고 잘못된 관행에 물들어 있다면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혁신하도록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끝으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강동이 현재 43만5000명이다. 재건축 재개발이 완료되고 고덕상업단지 등이 되면 4년 안에 벌써 54만 정도가 된다. 서울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된다. 1급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래서 강동의 새로운 미래를 바꾼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젊은 구청장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 선출됐다고 본다.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끊임 없이 제 고민은 사회적 약자이므로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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