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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조종사']항공기 도입 가속화…국내외서 모셔가기 치열

등록 2018.08.05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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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는 높다보니 조종사들의 몸값 천정부지 치솟아

올해만 264명 신규 조종사 필요해…경력직 中 이직도 활발해 진입장벽 낮아

2020년까지 3000ㅇ명의 조종사 필요...조종사 배출은 턱없이 모자라

[귀하신 몸 '조종사']항공기 도입 가속화…국내외서 모셔가기 치열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매년 급증하는 해외여행객수에 발맞춰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도 가속화하고 있지만 조종사들은 턱없이 부족해 항공업계의 조종사 모셔가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연말 계획했던 항공기 도입을 올해 하반기에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단 확대에 따라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에 대한 채용도 이뤄질 전망이다.

 조종사의 경우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업계의 성장으로 안 그래도 조종사가 부족한 판에 중국 항공사들이 조종사들을 대거 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은 한정 돼 있는데 수요는 높다보니 조종사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항공기 조종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22대의 새 항공기 도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바 있다. 대한항공 5대, 아시아나항공 2대, 제주항공 7대, 진에어 4대, 티웨이항공 6대, 이스타항공 3대 등이다.

 항공기 보유 대수가 늘어나면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데 다른 분야와 달리 조종사의 경우 경력 조종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항공기 규모, 운항시간, 투입 노선 등을 고려해 항공기 한대 당 조종사 6세트, 12명을 운용하도록 권고 중이다.

 22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이 완료될 경우 264명의 신규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의 수급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 항공업계 측 입장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조종사 시장에는 1101명의 신규 조종사들이 공급됐지만 이중 국내 항공사 채용은 700여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항공사들이 신규 조종사들보다 경력 조종사를 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때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한 3명 중 2명은 취업에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 대학교를 졸업했을 때 취업률이 50%가 안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높은 취업률을 보인셈이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 경력직 조종사들을 대거 끌어가고 있는 것도 신규 조종사들에게는 호재다. 경력직의 이동으로 신입을 뽑는 회사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일정 기간동안 경력을 쌓을 경우 해외 항공사로의 이직도 가능하고 또 새로운 신규 조종사들의 진입도 그만큼 쉬워질 수 있다.

 앞서 정부는 늘어나는 항공기 추세를 바탕으로 2020년 약 3000여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예상했지만 조종사 배출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또 보잉은 향후 20년간 항공기 대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6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4만2730 대의 신형 항공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이뤄질 수 있고 이에 따른 조종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볼 때 향후 20년간은 조종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승무원(조종사)의 경우 높은 연봉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도 유망한 직업으로 손꼽힌다"며 "각 항공사들은 항공 노선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종사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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