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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청장 "만취 여성 머리채 잡고 흔든 경찰, 수사의뢰"

등록 2018.08.06 12: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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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현장 조치, 상황 어찌됐든 잘못"

"용산서 몰카 대처 미흡, 직원들에 젠더 교육"

"워마드 폭력 게시물 수사, 시간 많이 걸릴 것"

유임 관련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이주민 청장 "만취 여성 머리채 잡고 흔든 경찰, 수사의뢰"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경찰이 만취한 여성을 깨우려다가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논란이 된 경찰관에 대해 자체 수사의뢰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경찰관을 폭행 혐의로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사건 당사자 경찰을 즉시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 청장은 "어떤 이유로든 직원의 현장 조치가 명백히 잘못됐다"며 "여성분이 만취해서 누워있었고 구토로 옷이 많이 어지럽혀져 있었으며 민소매 차림이어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려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소속 A 경위는 강남구 한 클럽 인근에 성추행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시민 요청으로 신고와 무관한 만취 여성을 깨우게 됐다. 이 과정에서 A 경위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돼 온라인에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됐다.

 A 경위는 이와 관련 신체접촉을 우려해 머리채를 잡았을 뿐 부정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용산경찰서의 '몰카 피해자 대처 논란'에 대해서도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 조치가 미흡했다"고 했다. "여성들이 불법 촬영 등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공포감 등을 충분히 헤아려서 조치했으면 좋은데, 그런 점에서 아쉽다"며 "직원들 젠더 교육이나 현장 조치 교육을 해나가면서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용산경찰서는 아파트 옥상에서 오피스텔에 사는 20대 여성을 몰래 촬영한 공공기관 직원을 붙잡는 과정에서 초동 대응부터 사건 처리에 미숙함을 보여 피해자 여성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청장은 극단적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온 각종 폭력적 게시물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청장은 "경찰서에 접수된 개별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면서도 "해외 사이트이다보니 압수수색 등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비슷한 글이 올라오는 걸 찾으면 수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청장은 최근 경찰 간부  인사에서 유임된 것과 관련,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청장은 "(재임 기간이)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연초에 세워놨던 치안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여성 상대 범죄도 본청 기조에 맞춰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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