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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내, 흔적없이'…특수장비로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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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09 12:00:00
국산·외제 차량 대당 10만~80만원 받고 주행거리 줄여줘
국내 유통·인가 안 된 진단기…흔적없이 단시간 작업완료
자동차검사 안 받은 신규차량, 기간 많이 남은 차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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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자동차의 OBD(On Board Diagnostics, 운행기록 자가진단기) 장치에 연결해 주행거리를 변경할 수 있는 차량 진단기 '디아그프로그­4'를 이용, 주행거리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2018.08.09.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해외에서 들여온 특수 장비로 중고자동차 주행거리를 조작해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고차의 주행거리 조작 기술자 송모(39)씨와 중고차 판매딜러 이모(42)씨를 자동차관리법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중고차매매업체 딜러 등 김모(42)씨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송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고자동차 판매업자 등을 대상으로 주행거리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송씨는 지난해 2월께 주행거리 조작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디아그프로그-4'라는 이름의 차량 진단기를 수입, 기기를 자동차의 운행기록 자가진단기(OBD) 단자에 연결해 주행거리를 조작했다.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고 인가 받지 않은 신형 장비인 디아그프로그-4는 주행거리 조작 흔적이 남지 않을 뿐더러 5분 내외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런 수법으로 송씨는 지난해 9월께 16만8476km를 달린 외제차량의 주행거리를 12만7842km로 조작하는 등 총 145대의 주행거리를 줄였다.

 송씨는 중고차 판매업자 등에게 자동차 진단 프로그램 및 정비 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량용 전자제어장치 설정을 변경해주는 이른바 '코딩작업'을 해준다고 광고한 후 문의가 오면 주행거리 조작을 제안했다.

 송씨는 국산차량은 대당 10만~20만원, 외제차량은 대당 30만~80만원을 받고 주행거리를 조작해줬다.

 중고차 판매 딜러인 이씨는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매업체로부터 중고차 130대를 넘겨 받아 송씨에게 주행거리를 조작해달라고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주행거리가 조작된 차량들을 시세보다 100만~500만원 비싸게 판매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 6개 중고차매매업체에 소속된 딜러 김씨 등 15명도 송씨에게 주행거리 조작을 의뢰해 주행거리가 조작된 중고차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용차의 경우 신규차량은 4년, 그 이후는 2년 주기로 자동차검사를 받는다는 기준을 고려해 주로 연식이 4년이 채 되지 않은 차량이나 다음 검사기간이 많이 남은 차량을 대상으로 주행거리를 바꿨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지나치게 적거나 주행거리에 비해 자동차 마모 등 상태가 좋지 않은 차량은 조작을 의심할 수 있다"며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에는 항상 '자동차등록증'이나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www.ecar.go.kr)'에서 주행거리를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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