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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각료급 무역협상 '양자 vs 다자' 평행선…9월 2차 협상

등록 2018.08.11 13: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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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과 일본의 첫 각료급 무역협상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되고 있다. (사진출처:NHK) 2018.08.10.

【서울=뉴시스】미국과 일본의 첫 각료급 무역협상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되고 있다. (사진출처:NHK) 2018.08.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워싱턴에서 지난 9일~10일(현지시간) 개최한 미일 각료급 무역협상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을 위한 협의(FFR·Free Fair Reciprocal)'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의하면, 미국은 이번 협정에서 양자 자유무역협정(FTA)를 염두에 둔 2국간 협상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다자 간 자유무역 체제를 중시할 방침을 나타내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국은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내달 2차 무역협상을 열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미·일의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인 무역협상을 위해 양국 각료를 대표로 한 무역협상의 틀을 신설하기로 합의한데 따라 처음 실시됐다.

 일본 측 대표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정재생상은 10일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일 무역 촉진을 위한 방안을 찾는 기본적인 방향에서는 일치했다"면서도 "개별 문제에 대해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내달 다시 회의를 열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차 협상은 9월 말 미일 정상회담 전에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수입 자동차 관세 인상 및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테기 재생상은 이와 관련해 "서로 다양한 생각과 방안을 냈다"며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트럼프 정부는 약 7조엔(약 70조원)에 이르는 대일무역 적자 중 70% 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및 쇠고기 등 농산품을 문제 삼으며 적자 해소를 위해 양자 FTA를 요청하는 입장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인 제조업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은 양자 무역협상에 들어가면 자동차 및 농업분야에서 일본이 크게 양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TPP를 비롯한 다자 틀을 중시하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와 농산물 시장개방 대신 트럼프가 요구하는 대일 무역적자 감소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및 방위 장비품 등의 구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회담에서는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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