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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이토 쏘다···'판화로 보는 한국의 근대 사건과 풍경'

등록 2018.08.14 17: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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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저격 석판화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저격 석판화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옛 판화가 한국 근대사를 이야기한다. 

고판화 박물관이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판화로 보는 한국의 근대 사건과 풍경'을 18일부터 9월23일까지 강원 원주시 신림면 물안길 62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동학 관련 태극기 목판, 근대 한국 풍경화 10점, 금강산 석판화 병풍을 최초로 공개한다.

동학 태극기 목판

동학 태극기 목판

한선학 관장은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에서 25년 간 수집한 6000점이 넘는 유물 중 근대 한국과 관련된 60점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시대적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로 활용하고, 더 나아가서는 남북한의 아름다운 풍경을 판화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와서 분단의 아픔을 씻고 지속발전 가능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전 1부는 강화도 조약부터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까지 근대 한국의 주요 사건들을 망라한 판화들로 이뤄졌다. 
십대 황제 초상화

십대 황제 초상화

동학혁명 때 납북접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한 '양호도찰 오지영' 의 이름이 새겨진 동학 태극기를 찍은 목판,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가 된 고종이 포함된 '세계 십대 황제 초상' 석판화, 을사늑약 후 민 충정공의 '혈죽도' 목판화, 최익현 의 의병봉기가 기록된 '일성록' 목활자본, 1907년 한국군대 해산을 반대하며 저항한 '남대문 전투' 판화, 근대 한국 독립 운동사의 정점을 찍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을 대형 석판화로 표현한 작품이 최초로 소개된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장면을 표현한 작품은 당시 새로운 판화기법인 석판화로 제작됐다. '이토공 조난지도(伊藤公 遭難之圖)'라는 제목으로 안중근 의사를 '흉한(兇漢)'으로 표현했지만 안중근 의사의 저항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화면 옆에는 보도기사도 실려 있다.
금강산 입구 판화

금강산 입구 판화


 2부에서는 금강산을 비롯해 평양 은밀대, 목단대, 개성 옛 모습 등 북녘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19세기 서울 풍경과 광화문, 남대문을 비롯해 논산 은진미륵불 등도 전시돼 남북을 아우르는 근대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금강산사대철전도

금강산사대철전도

근대 한국의 풍경을 보여주는 유물 중에는 1899년 제작된 대형 목판화인 '금강산사대찰전도'를 비롯해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채색 석판화로 제작해 10폭, 8폭 병풍으로 만든 작품들과 일제강점기 강원도가 발행한 '금강산 탐승도' 등 금강산 조감도도 소개된다.

금강산 관광 기념 스탬프 ‘신계사’

금강산 관광 기념 스탬프 ‘신계사’

금강산 관광 기념 스탬프를 모은 책에는 신계사 대웅전의 모습을 채색 판화로 찍은 작품도 있다. 일본의 세계적 목판화 작가인 히르카츠 운이치의 평양 '목단대' 와 일본의 우키요에 작가인 가와세 하스이가 그린 '은밀대' 등 북녘의 모습이 담긴 판화도 전시된다.

논산 은진미륵 목판화

논산 은진미륵 목판화

18세기 서울 모습과 광화문 등을 볼 수 있는 동판화와 남대문, 동대문 등을 표현한 석판화, 논산 은진미륵 목판화도 선보인다.    

박물관은 전시회 유물을 이해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전 기간 1박2일 과정의 문화형 템플스테이로 '전문가와 가족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다문화 가정을 위한 '숲속판화여행'을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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