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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50개 美언론, 트럼프에 사설 공동대응…"국민의 적 아니다"

등록 2018.08.16 11: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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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의 독립성 원칙에 위배" 이유로 반대

【윌크스배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성과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향해 '가짜뉴스'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2018.8.3

【윌크스배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성과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향해 '가짜뉴스'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2018.8.3

【뉴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의 신문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언론이 미 국민들의 적이고 가짜 뉴스를 다루고 있다고 비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공동 대응하는 사설들을 온라인판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격에 맞서 언론은 국민들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는 공동 사설을 16일 일제히 게재할 것을 제안했으며 약 350개에 가까운 신문들이 동참을 약속했다고 마저리 프리처드 보스턴 글로브 논설 부주간은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발행되는 포스트-디스패치는 언론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들"이라고 말했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넌센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페예트빌의 옵저버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공격을 멈출 것으로 희망하지만 그렇다고 숨을 죽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옵저버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우리의 행동을 인정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엘리자베스타운의 엘리자베스타운 애드보케이트 등 일부 신문들은 미국의 자유 언론을 옛 소련에서는 구현되지 못했던 것으로 지칭하며 역사적 교훈을 거론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오피니언란에 다른 신문들의 사설을 요약해 소개했다.

 반면 공동 사설 게재에 동참하지 않은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제임스 프리먼의 칼럼을 통해 "보스턴 글로브의 제안은 사설의 독립성 추구 원칙에 위배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에게 반대하는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를 갖는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선은 "언론인을 미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해치는 것이라는데 동의하지만 공동 사설 게재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에 대한 단합된 반대 행동"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선은 그럼에도 공동사설 게재를 지지한다며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서 캐피털 가제트 기자 5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예시했다.

 1200개가 넘는 방송사와 웹사이트들을 대표하는 라디오·TV디지털뉴스협회는 회원사들에게 언론인은 적이 아니라 정부에 대해 설명하는 친구이자 이웃이라는 점을 지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 사설 게재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대부분의 신문 사설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에 반대했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들이거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무당파들의 경우 점점 더 언론 보도에 대해 부정적이 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언론이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8%에서 지난해 6월에는 85%로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문들은 국민들에게 언론이 국민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시키려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머큐리 선은 "우리는 국민의 적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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