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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코발트 잡아라"…전기차 배터리 업체, 원료 확보 총력전

등록 2018.08.16 13: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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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코발트·니켈 값 천정부지 치솟아 안정적 수급 중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수급 체결 잇따라

"리튬·코발트 잡아라"…전기차 배터리 업체, 원료 확보 총력전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이 원재료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대중화하고 있는 전기차의 고용량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는 핵심소재인 원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캐나다의 네마스카리튬사, 중국의 쟝시깐펑리튬사와 잇다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쟝시깐펑리튬사와 총 4만8000t의 수산화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10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6월에도 캐나다의 네마스카리튬사와 3만5000t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달 새 연속으로 수산화 리튬 공급 계약을 성사시킴에 따라 LG화학은 총 8만3000t의 수산화 리튬을 확보하게 됐다. 전기차 170만대 분량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에는 2400억원을 투자해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화유코발트는 지난해에만 정련 코발트 2만t을 생산한 세계 1위 업체다.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업체들은 배터리 생산의 안정화를 위해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생산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로 꼽히는 코발트와 니켈은 수요 증가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코발트는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 가량이 콩고에 집중돼 있어 생산지역 자체도 한정적이다. 이 때문에 원료 가격이 변동되면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으 악화되는 등 원료가격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최대 리스크로 꼽혀왔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된 양극재,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원료 소요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리튬은 전년 대비 63.4% 증가한 1396t으로 소비량이 급증했다. 코발트는 80.2% 증가한 2394t, 니켈은 47.9% 증가한 5082t이 소비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로 인해 최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뿐 아니라 니켈 함유량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수산화 리튬 역시 니켈과의 합성이 용이해 전기차배터리용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3월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2021년부터 연간 3200t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을 공급받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황산코발트, 니켈에 대한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부터 코발트 1만2000t과 황산 니켈 6만t을 공급받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필요 전체 물량의 90% 수준에 달하는 양이다. 6년동안 추가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어 SK이노베이션은 최장 13년간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관련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투자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안정적 수익확보와 생산을 위해 원료 확보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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