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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뛰어넘은 2018년 최악 폭염…"고기압과 태풍 영향"

등록 2018.08.17 17: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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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국 폭염일수 29.2일로 최장 신기록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

"태풍이 오히려 폭염 강화시킨 것도 영향 있어"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16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당촌마을 일대 벼논이 갈라져 있다. 주민들은 농사용 물 공급을 위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저수지 확장공사가 지지부진하면서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8.08.16.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16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당촌마을 일대 벼논이 갈라져 있다. 주민들은 농사용 물 공급을 위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저수지 확장공사가 지지부진하면서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8.08.16.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2018년 폭염이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종전까지 '최악'으로 기록됐던 1994년의 폭염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과 1994년 여름은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주변 대기상층에 티벳 고기압, 대기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다. 이에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져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차이점은 2018년이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더욱 강하고 보다 폭넓게 발달했다는 것이다.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이 강화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018년에는 봄철부터 최근(6월 1일~8월 16일)까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가 중립상태를 보인 반면, 1994년에는 봄철부터 엘니뇨가 이어졌다.

 그러나 두 해 모두 열대 서태평양에서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필리핀 해 부근에서 상승기류(대류활동)가 활발했다. 이 상승기류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 하강기류(대류억제)로 바뀌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 2018년과 1994년 모두 중위도 지역을 중심으로 온난한 성질의   고기압들이 동서방향으로 늘어선 기압계가 특징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반구 중위도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고기압들의 강도는 1994년보다 올해 더욱 강했다. 그 결과 유럽과 중동, 동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폭염과 산불 등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두 해 모두 중위도 지역에서의 제트기류 제트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에 위치, 중위도 대기상층의 동서흐름이 정체되면서 폭염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과 1994년의 폭염은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했던 이례적인 사례다. 2018년은 1994년보다 고기압 세력이 더욱 강했으며 장마 종료 후 강수현상이 매우 적었다. 때문에 뜨거운 열기가 식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강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태풍의 영향도 폭염의 기세를 좌우했다. 1994년에는 8월 태풍의 영향으로 두 차례의 많은 비가 내려 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졌다. 그러나 2018년은 장마 종료 후 두 개의 태풍 암필( AMPIL)과 종다리(JONGDARI)가 오히려 폭염을 강화시킨 역할을 했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부터 8월 16일 까지의 전국 폭염일수는 29.2일로 1위, 열대야일수는 15.7일로 2위를 기록했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부터 8월 16일 까지의 전국 폭염일수는 29.2일로 1위, 열대야일수는 15.7일로 2위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이 같은 결과로 2018년의 폭염일수는 1994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여름철(6월 1일~8월 16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9.2일(평년 8.7일)로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종전 기록은 1994년의 27.5일이다. 열대야일수는 15.7일(평년 4.4일)로 1994년(16.6일)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 폭염은 주로 내륙지역에, 밤 동안 열대야는 주로 해안가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특징은 1994년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또 16일 기준 폭염일수는 의성이 43일로 가장 많은 일수를 나타냈고 폭염 최장 지속일수는 금산이 37일로 가장 오래 지속됐다.

 열대야일수는 청주가 34일로 가장 많은 일수를 나타냈고 열대야 최장 지속일수는 여수가 29일로 가장 오래 지속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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