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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3연패 구본길 "오상욱에게 미안, 후회 남기고 싶지 않았다"

등록 2018.08.20 23: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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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의 구본길이 오상욱을 격려하고 있다. 2018.08.20. scchoo@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의 구본길이 오상욱을 격려하고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자카르타=뉴시스】 문성대 기자 = 우정의 명승부 뒤에 한 남자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오상욱(22·대전대)을 15-14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구본길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가 마지막 찰나의 순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14-14에서 구본길과 오상욱은 서로를 찔렀다. 오상욱은 무승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심은 구본길의 검이 조금 더 빨랐다고 판정했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지만, 후배의 앞길을 막은 것 같은 기분에 웃지 못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의 구본길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08.20. scchoo@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의 구본길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구본길은 "기록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서", "후배에게 더 좋은 혜택이 있는데", "기쁘지만 뭔가 마음이"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울먹인 것이다.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후배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구본길은 "나는 광저우, 인천 아시안게임을 다 뛰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은 부담이 없었다. 사실 단체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나 막상 결승전에 오니 기록이 걸려있더라. 후회없는 게임을 뛰고 싶었다. 마음을 비우니까 동작들이 부드러워졌고,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는 원래 긴장을 안 하는 스타일인데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최근 2년동안 최고 긴장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구본길은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해 오상욱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인전보다 더 모든 걸 쏟아부어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의 구본길과 은메달의 오상욱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08.20. scchoo@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의 구본길과 은메달의 오상욱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은메달을 획득한 후배 오상욱은 담담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여기에 왔다. 1점차라 조금 아쉽다. 그래도 많이 배웠다. 단체전도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무승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판은 내가 늦었다고 본 거 같다. 심판의 판정이라 어쩔 수 없다"고 수용했다.

오상욱은 "경기 전 서로 승패를 떠나 정말 열심히 뛰어서 뒤끝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면서 "서로 치열하게 했는데 형이 너무 미안해한다. 나는 정말 괜찮다. 좋은 모습으로 단체전에서 같이 뛰었으면 한다"며 웃었다.

 "(경기가 끝난 후) 형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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