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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도병풍'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보물 지정

등록 2018.08.21 1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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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도 병풍 장대

평양성도 병풍 장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시대 그림 2점이 국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浦港 寶鏡寺 毘盧遮那佛圖)'와 '평양성도 병풍'(平壤城圖 屛風) 등 조선 시대 회화 2점을 각각 보물 제1996호와 보물 제1997호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1742년 조선 후기 경상도에서 활동한 불화승(佛畵僧) 3명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그린 불화다. 

높이 3m에 가까운 대형 삼베 바탕에 붉은 물감을 칠한 뒤 인물과 의복을 흰색 물감으로 그렸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천왕 등이 에워싼 원형 구도로서 비로자나불을 주존불(主尊佛)로 배치한 불화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한다.

붉은 바탕, 백색의 섬세한 필선,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화려한 장식 문양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오묘함과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제작 시기와 제작자가 뚜렷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의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평양성도 병풍 제1~4폭

평양성도 병풍 제1~4폭


'평양성도 병풍'은 조선 후기 화려했던 평양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장대한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전도식(全圖式) 읍성도(邑城圖)'다.
 
도시 전경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고 화면 윗부분에는 멀리 보이는 북쪽 능선을, 아랫부분에는 평양성을 에워싸듯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 섬인 양각도(羊角島), 능라도(綾羅島) 등 강변 풍경을 묘사했다.

평양성도 병풍 제5~8폭

평양성도 병풍 제5~8폭


제1폭에서 제2폭까지 영명사(永明寺)와 부벽루(浮碧樓) 등 명승지, 제2폭부터 제5폭까지는 평양 시가지, 제3폭에서 제6폭까지는 서원이나 첨성대가 자리한 곳, 제6폭에서 제8폭까지 사당 등 제례 장소가 그려졌다.

병풍 중심에 해당하는 제2~4폭에는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도시적인 모습을 원근법을 가미해 공간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 반듯한 한자로 명칭을 써서 사진을 보는 듯한 실재감을 느끼게 한다.
 
평양성도 병풍 애련당

평양성도 병풍 애련당


이 작품에는 1804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890년 중건된 대동강 주변에 있는 애련당(愛蓮堂)과 장대(將臺)가 묘사됐다. 애련당은 평양 대동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정자다. 중건 이후 일본으로 밀반출돼 소실됐다. 현재는 터만 남았다. 장대는 장수가 올라 군사를 지휘하는 대(臺)로  성, 보, 둔, 수 따위의 높은 곳에 돌로 쌓았다.

19세기에 유행한 밝고 짙은 청색을 혼용하지 않은 녹색 위주 처리 방식,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 인물이 표현되지 않은 예스러운 화법(畵法) 등을 근거로 제작 시기를 18세기 후반기까지 올려볼 수 있어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조선 시대 평양에 대한 역사적 위상 반영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될 뿐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 연구에서도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읍이나 성에  있는 마을을 내려 보듯 그린 전도식 읍성도 중에는 전주를 그린 '완산부지도'가 보물187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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