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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철 "아빠가 바로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최후에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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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22 23: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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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2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조효철이 금메달을 걸고 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8.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우리나이 서른셋의 레슬러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조효철(32·부천시청)이 오기와 뚝심으로 생애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조효철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컨벤션센터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결승에서 샤오디(중국)를 5-4로 물리쳤다.

부상도 조효철의 투혼을 꺾지는 못했다. 8강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준결승에서 1점차 승리, 결승에서도 전광석화 같은 엉치걸이로 역전극을 펼쳤다.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던 조효철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효철은 "너무 좋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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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2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금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조효철이 중국 샤오 디에게 공격을 하고 있다. 2018.08.22. myjs@newsis.com
가족의 힘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조효철의 부인과 딸(조서윤)은 경기장을 찾아 조효철을 응원했다. 이제 딸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자랑거리가 생겼다.

조효철은 "딸도 태어났는데 놀면서 운동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고 도전한 게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가족의 힘은 대단한 거 같다. 마지막에 포기하고 싶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 그게 잘 안됐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 그냥 '아버지가 레슬링만 했다'가 아니고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란 걸 보여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1-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단 한번의 기술로 역전에 성공했다.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후회하기 싫어서 기술을 걸었다. 그냥 기술도 못 걸어보고 지면 후회할 것 같아서 되든 안 되든 써본 기술이 좋게 걸렸다"고 돌아봤다.

이후 조효철은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샤오디의 황소 같은 힘에 시종 고전했지만, 젖먹던 힘까지 끌어내 막아냈다.

 "진짜 죽을뻔했다. 너무 힘들었다. 시간도 진짜 안 가고 마지막 1분이 1시간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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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꼬로만형 97kg급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조효철이 기뻐하고 있다. 2018.08.22. scchoo@newsis.com
굴곡이 많은 조효절의 삶과 금메달에 감동한 사람이 있다. 레슬링 박장순 총감독이다.

박 감독은 "효철이 금메달 따서 너무 좋다. 지금 오면 안아주려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 제일 고참인 데다가 올 여름 얼마나 더웠나. 젊은 선수들도 이겨 내기 힘든데 그걸 다 이겨낸 선수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노력으로 나이를 극복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박 감독은 "효철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열심히 했다. 역시 노력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그렇게 일어났다. 중국 선수가 워낙 강해서 힘들었는데 전광석화 같은 기술로 잘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조효철도 과거를 떠올렸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선발전 결승전에서 항상 졌다. 그래서 내 인생에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은 없다고 생각했다. 가족이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효철은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이제 나보다 훌륭한 후배, 나보다 기술 좋고, 체력 좋은 후배들이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인사를 남겼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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