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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국채 팔고 금 매입…'美 제재 대비용'

등록 2018.08.23 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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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보유량 29t 늘어…8개월 만에 최대폭

美 국채는 3월부터 5월까지 84% 감소

"美 제재로 달러 거래 제한되는 상황 대비"

【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경제 제재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미 국채를 매도하고 금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7월 금 보유량을 29t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1월 이후 월간 증가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5월 20t, 6월 17t의 금 보유량을 늘렸다. 총 보유량은 2016년 초부터 현재까지 37%나 증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60억 달러(약 85조2700억원) 규모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는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지난 3월 961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두 달 만에 84%나 보유량을 줄여 5월에는 149억 달러까지 떨어뜨렸다.

 미국 민간 정보연구소 스트랫포의 유라시아 애널리스트 유진 차우보스키는 CNN에 "러시아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예상하고 달러로부터 경제를 최대한 분리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또 미국의 제재로 인해 미 국채 매각이나 은행들의 달러화 거래가 제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달 초 미 국채를 계속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우리는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상당히 줄였다"며 "달러는 국제 통화로 간주되지만 (미국의 제재가 시행되면) 지불에 리스크가 큰 수단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하고 가스터빈, 엔진 집적회로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장비의 수입을 통제하는 제재를 22일부터 부과했다.
 
 국무부는 또 러시아가 90일 이내에 화학무기 또는 생물학 무기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 않을 경우 무역 및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더 강력한 2차 제재를 내놓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 상원은 2016년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응징하기 위해 미국 기업의 러시아 채권 매입 금지와 미국 내 러시아 은행 운영 제한 등을 포함하는 강력한 제재 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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