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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를 기억하십니까?'…추억의 세운상가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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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24 11:15:00
청계천박물관,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 무료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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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1960~1980년대 청계천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추억의 빽판, 빨간책, 전자오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청계천 :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2018.08.24.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음반수입이 전무했던 1960년대 세운상가에 가면 라디오 DJ 이름으로 만들어진 앨범부터 정부가 방송을 금지했던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일본판 버전, 서구의 팝송까지 LP로 구할 수 있었다. 불법 복제된 일명 '빽판'이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시대였다.

 플레이보이, 허슬러, 각종 복제된 빨간 비디오나 만화도 세운상가에 가면 은밀하게 거래되기도 했다. 일본 비디오게임과 오락실용 게임 카피판도 세운상가에선 원판의 4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1960~1980년대 청계천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추억의 빽판, 빨간책, 전자오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청계천 :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날부터 11월1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메이드 인 청계천'은 청계천박물관이 청계천에서 만들어진 유·무형의 자산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 전시다.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는 첫번째 전시다.

 전시회에선 라디오 전성시대였던 1960년대에 유명 DJ들이 이름을 걸고 음악방송에서 나온 음반을 편집해 만든 '라디오방송 빽판'을 볼 수 있다.

 빽판은 특히 LP판을 한정하는 말이다. 은밀히 뒤에서 제작됐다는 의미에서 영어 'Back'에서 기인했다는 설과 복제판을 흰색종이로 포장해 백색 포장의 격음 '빽'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의 해적판은 1950년대부터 만들어졌다. 1980년대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해적판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불법으로 복제돼 판매·유통되는 음반이나 서적, 테이프, 소프트웨어 등을 말한다.

 1960년대는 음반의 수입이 전무했던 시대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다. 외국가수 음반은 모두 빽판이었다. 라디오 방송사는 음악프로그램 청취율 경쟁에 돌입했고 오락 매체로서 라디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세대 음악방송 DJ 최동욱과 이종환의 탑툰쑈, 탑툰왕 시리즈 앨범을 선보였다. 모두 빽판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는 카세트테이프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소규모로 제작된 해적판들이 전국적으로 범람한 시기다. 길거리의 해적판 판매원들이 가요를 선곡해 판매하는 길보드가 탄생했다. 이후 해적판에 대한 정부의 단속과 법적 처벌이 강화돼 해적판 생산이 위축됐다.

 또 빨간 비디오가 유통됐던 세운상가를 상징적으로 연출한 '빨간 방'을 통해 세운상가 인근에서 유통했던 잡지들도 전시한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인 너구리와 갤러그도 체험할 수 있다.

 세운상가 주변은 누군가에게는 볼 빨간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장소다. 플레이 보이, 허슬러, 각종 복제된 비디오와 빨간 만화들이 은밀하게 거래된 곳이다.

 일본의 비디오게임이나 오락실용 기판을 카피해 수출하며 국내 전자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곳 역시 세운상가였다. 보통 게임을 카피해 원판의 4분의 1도 안 되는 싼 값에 공급했다. 1990년대까지도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에 별다른 단속도 없었다. 오락실에서 이용했던 대부분의 아케이드 게임 기판은 세운상가에서 만든 복제 기판들이었다.

 청계박물관 관계자는 "한 때 세운상가 주변을 찾는 다는 것은 대중문화를 찾는 것이란 의미가 있었다"며 "전시회를 통해 대중문화의 언더그라운드 청계천이 대중과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을 시민들이 느끼고 볼수 있도록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평일 토요일·일요일·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11월부터는 토요일·일요일·공휴일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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