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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새 총리 뽑는다…턴불 총리, 당내 퇴진압박에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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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24 11:43:58
더튼·비숍·모리슨 3자 구도로 새 총리 투표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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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AP/뉴시스】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23일 캔버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권 자민당 내 일부 의원 및 장관들이 자신의 리더십에 도전하는데 대해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8.08.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자유당 내 퇴진 압박에 결국 물러나게 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이날 "당 의원 43명의 지지를 잃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청원서를 받았다"며 "새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청원에 서명한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턴불 총리는 이 작업이 끝나자마자 새 지도자 선출을 위한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앞서 이날 정오까지 신임 투표 실시를 원하는 소속 의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과반 기준인 43명 이상이 이에 동의하면 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조건이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도 "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으로 당론이 결정되면 항의하지 않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오랜 지지율 하락과 논란이 되는 온실가스 정책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턴불 총리는 지난 21일 실시된 신임 투표에서 피터 더튼 전 내무장관을 48대 35의 근소한 차로 이겼다.

 그러나 당초 턴불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더튼 전 장관은 결과 발표 이후 사퇴하는 데 이어 태세를 전환해 당권을 향한 야욕을 드러냈다. 10여명의 장관도 이에 동참해 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턴불 총리에게 전화해 자유당의 대다수가 더이상 그의 지도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며 "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자유당의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 총리를 뽑는 선거도 바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튼 전 장관과 함께 턴불 총리의 측근인 줄리 비숍 외무장관과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이 경쟁에 참여했다. 1라운드에서 3등을 거르고, 이후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턴불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파인 방위산업장관은 지지 후보나 당내 분열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면서도 "자신의 사리사욕과 야망보다 호주 국민과 정부의 더 큰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가 정치 은퇴를 선언하면 이후 시드니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자유당 1당 체제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2007년 존 하워드 전 총리 이후 재임한 모든 총리가 3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스쳐가는 정정 불안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로 취임하는 새 총리는 11년만의 7번째 총리가 된다.

 이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더튼 전 장관의 사무실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모여 창문이 부러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자유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국민당의 대런 체스터 교통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혼란에 호주 국민들에게 사과 드리겠다"며 "여러분은 지난 10여년간 정부가 여러분께 제공한 것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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