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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악일지라도, 그들이 이겼으면 좋겠다···영화 '상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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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27 06:47:00  |  수정 2018-09-04 0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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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류사회'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금수저·은수저·흙수저···. '수저계급론'이 사회 통념으로 굳어져버렸다.

금수저는 대한민국 상류층 부모의 자녀들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상류층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는 '사회적 지위나 생활 정도가 높은 사회 계층'이다. 상류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회에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화 '상류사회'는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학생들에게 인기 높고 존경도 받는 경제학 교수 '장태준'(박해일)은 영세 상인 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노인을 구한다. 이 일을 계기로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떠오르고 민국당 공천 기회를 잡는다.

태준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은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상류사회에 입성하고자 하는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부부는 위기에 처한다. 상류사회에 입성할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이들 남녀는 민국당과 미래그룹에 새로운 거래를 제안하고,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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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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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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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 '오감도'(2009) 등을 연출한 변혁(52)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류사회'가 보여주는 상류층의 세계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드물다. 감독 특유의 냉소적 시선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변 감독은 각양각색 욕망을 지닌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고, 화려한 모습에 가려진 도덕적 해이와 속물 근성을 리얼하게 묘사했다. 이 과정에서 수위 높은 노출신과 베드신도 등장한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인물들의 행태가 드러나면서 관객의 감정이입도가 한층 깊어진다.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다. 영화 '국화꽃향기'(2003) '은교'(2012) '덕혜옹주'(2016)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한 박해일(41)은 이번에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깊은 내공으로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수애(39)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야망이 넘치는 오수연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미래그룹 회장 '한용석' 역의 윤제문(48), 이중적 언행을 보이는 미술관 관장 '이화란' 역의 라미란(43), 오수연의 옛 애인이자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신지호' 역의 이진욱(37) 등도 제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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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왼쪽), 수애
'상류사회'라는 제명은 영화가 끝난 뒤 다시 한 번 마음을 두드린다. '과연 나는 상류층에 편입하려는 열망이 없다고 볼 수 있는가, '욕망을 감추고 싶고 외면하고 싶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 시선으로부터 나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등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변 감독은 "'객관적으로 풍요로운데 더 잘 살아보겠다는 상대적 욕망, 결핍은 어디서 오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영화가 시작됐다"며 "부자들의 화려한 생활을 전시하는 것도 아니고 착한 캐릭터가 재벌을 응징하는 영화도 아니다. 2~3등 하는 사람들이 1등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발버둥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29일 개봉, 120분,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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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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